“APAC 협력 전환 신호”…우주청,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강조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 우주산업의 연대와 공동성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페이스타이드 2025 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해 “분산된 노력보다 협력 기반 성장이 중요하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피력했다. 업계는 민간 우주개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 제시된 APAC 연대 전략이 아시아 우주 패권 경쟁 구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스페이스타이드는 매년 35개국 1,8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우주산업 비즈니스 행사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민간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의 산업화 토의가 집중됐고,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성장 전략’ 세션 패널로 참가해 아시아 태평양 우주산업의 상업정책과 공동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존 리 본부장은 조나단 헝 싱가포르 우주기술산업청 사무총장 등과 함께 APAC 내 역할론, 정부 전략, 협력방식 등을 주제로 각국 우주정책의 최신 트렌드와 민관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우주청은 APAC 협력이 분산적 성과의 한계를 뛰어넘는 해법임을 강조했다. 기존에는 개별 국가가 각자 시장과 기술 분야에서 경쟁하는 양상이 강했지만, 이번 패널토론에서는 공동연구 참여·기술이전·공동 인프라 활용 등 다자간 실질적 협력 시나리오가 논의됐다. 존 리 본부장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이 필수”라며, 민관협력 심화와 정책 연계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영국항공우주국(UKSA), 싱가포르 OSTIn, 세계안전재단(SWF) 등 해외 주요 우주기관 및 민간기업과의 연계 확대 문제가 컨퍼런스에서 논의됐다. 특히 우주청 대표단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도 별도 회의를 열어, 공공 R&D 성과의 민간 이전 체계와 민간 주도 우주개발 정책을 중점적으로 의견 교환했다. 일본은 JAXA-민간기업 연계를 통한 우주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국과 일본의 협력사례는 미국 NASA, 유럽 ESA가 다국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과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한 사례와 결을 같이 한다. 최근 미국은 민간 스타트업 중심의 ‘Commercial Space’ 전략을 확대하며, 아시아 각국도 정부-산업계-학계의 복합연대 구도로 선회하고 있다.
APAC 내 각국 우주청의 정책 방향은 ‘공공 및 민간 파트너 네트워크 다변화’, ‘성과기반 민간 이전’,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다만 국가별 우주 예산, 법제도·데이터 규제, 기술 표준 등에서 여전히 수준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아태 지역 공동 표준 정비·규제 장벽 완화 등 정책 측면에서도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존리 본부장은 “다자간 협력을 통한 민관 연결과 정책-산업 연계가 글로벌 우주경제 진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이 국내외 민관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행사가 아태 지역 우주 파트너십 구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