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재편 임박”…대한전공의협의회, 새 비대위 출범 논의→협상력 변화 주목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년간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협의회는 오는 2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국가적 의료인력 재편성 및 전공의 집단의 거버넌스 변화라는 점에서 의료산업의 근간을 좌우할 중대한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의료원 소속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 역시 공동 성명을 통해 “새 정부와의 건설적 대화를 위해 신속히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2024년 7월 이후 시작되는 전공의 신규 모집과 이른바 ‘트리플링’(동일 학년 내 24·25·26학번 동시 수업참여) 현실화가 초래할 전공의 내부 갈등, 그리고 학생 집단의 해체 가능성 등은 전공의 협의회의 교섭력과 조직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과 최근 박단 전 위원장의 대정부 협상 참여 소극, 지리적 이탈 등도 이번 위기의 단초로 지목됐다. 일부 전공의들은 지속된 공개 비판과 책임 전가 방식이 건설적 대화 환경 조성에 방해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단순 인력 운영상의 충돌을 넘어 향후 의료인력 정책, 의대 정원 및 의료 서비스 질까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이 전공의 집단의 제도적 재편과 조직력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남았다. 대전협은 26일 온라인 임시 총회에서 새 비대위 구성 여부를 논의하고, 이어 28일 오프라인 총회에서 안건 추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질적 협상이 적시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전공의 모집 시장의 불확실성과 현장의 혼란이 심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안정적 의료제도 복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