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새벽 슬픔에 멈춘 시간”…크라잉넛 30주년 무대도 눈물→팬들 가슴 깊은 파문
새벽의 고요를 깨던 짧은 소식은 어느 날, 박윤식의 마음에서 시작됐다. 크라잉넛의 목소리로 쉼 없이 열정을 쏟아냈던 그는 가족과의 이별 앞에, 고통 대신 온화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어머니의 쓸쓸한 작별은 담담하게 전해졌지만, 그 속에는 말하지 못한 그리움과 슬픔의 무게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박윤식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머니가 새벽 4시 15분, 평소처럼 조용히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그는 “주무시듯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다.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시옵소서”라는 글로 속 깊은 애도의 마음을 털어놨다. 담백한 말 한 줄 한 줄 사이로는 오랜 추억과 어머니를 향한 간절한 생각이 읽혔다.

이 소식은 크라잉넛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투어 ‘너트30’의 발걸음마저 잠시 멈추게 했다. 박윤식의 모친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크라잉넛 측은 공식 SNS를 통해 7월 3일 클럽 당다세에서 예정됐던 공연을 부득이하게 취소한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하며, 너른 양해를 구하는 메시지가 더해지자 관객과 동료 모두 씁쓸한 마음으로 애도를 전했다.
박윤식은 1996년 크라잉넛의 보컬로 무대에 오른 이래 ‘말 달리자’ ‘룩셈부르크’ ‘좋지 아니한가’등을 통해 대중의 고민을 온몸으로 노래해왔다. 자전적 언어와 진정성 있는 무대로 위로와 응원의 힘을 전해온 그는, 무대 밖에서도 가족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을 드러내며 또 다른 울림을 남겼다.
밤을 가르던 노래는 오늘 침묵으로 머물렀다. 언제나 무대 위에서 관객과 진심을 나눈 박윤식은 이번만큼은 조용하게, 어머니에게 마지막 노래를 건넸다. 팬들은 깊은 위로와 응원을 전하며 그가 다시 노래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약속했다. 한편, 크라잉넛의 데뷔 30주년 투어 ‘너트30’은 박윤식의 모친상으로 인해 일정이 잠시 멈췄으나, 밴드와 박윤식 모두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갈 예정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