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출연자 사생활 논란 속출…제작진 한숨→시청자 혼란 깊어진다
따스한 웃음과 새로운 만남으로 가득한 연애 리얼리티 ‘나는 솔로’에 또다시 차가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출연자들의 진솔한 고백이 매 회 시청자에게 삶의 희망을 안겼지만, 이면에 감춰진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은 프로그램의 명성을 위협하는 또 다른 파문이 됐다. 반복되는 사건은 해맑던 화면 너머에서 더욱 진지한 시선을 요구하게 했다.
최근 ‘나는 솔로’ 출연자였던 30대 남성 A씨가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되며 제작진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마포구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고, 법원에서는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가 ‘나는 솔로’에 출연했던 인물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움직였던 부드러운 촬영장의 공기마저 싸늘하게 식어갔다. 제작진은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놓았지만, 시청자들의 혼란은 쉽게 가실 줄 몰랐다.

과거에도 ‘나는 솔로’ 일반인 출연자들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3기 정숙은 성매매를 가장한 절도 행각을 벌여 충격을 안긴 바 있고, 재판에서는 두 차례 금품을 훔친 혐의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프로그램 내 통편집이라는 조처를 택했지만, 여진은 남았다. 또한 13기 순자는 결혼 이력을 숨긴 채 방송 출연을 감행해 대중의 질타와 함께 개인 SNS를 통한 공식 사과에 이르러야 했다. 아울러 10기 정숙은 최근 폭행과 손괴, 모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에 검찰은 징역형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름 없는 일반인 출연자라고 해도 방송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각종 과거 이력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드러나며 ‘나는 솔로’는 연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거듭될 때마다 남규홍 PD는 한 언론 간담회에서 “사전미팅부터 신경을 쓰고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안고 가야 할 숙명에 가까운 숙제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잇따른 문제로 인해 ‘나는 솔로’를 향한 시청자들의 의구심 또한 짙어지고 있다. 진심을 알기 어려운 관계의 시작부터 꼼꼼한 검증까지, 리얼리티가 품어야 할 신뢰와 진정성의 울타리가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지 질문은 멈추지 않는다. 리얼한 만남 너머 방송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시기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남규홍 PD의 노력이 더해지는 ‘나는 솔로’는 ENA와 SBS Plus를 통해 계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