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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투수 경이로움”…유랑엘로 세인티어, 퓨처스 올스타전 진출→마이너리그 화제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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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투수 경이로움”…유랑엘로 세인티어, 퓨처스 올스타전 진출→마이너리그 화제 중심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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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마운드 위에서 펼쳐진 양손 투수의 움직임에 관중들은 숨을 골랐다. 팔을 바꿀 때마다 그라운드의 긴장감도 달라지는 순간, 미국 마이너리그가 드디어 야구사의 혁신을 목격한 것이다. 경직된 규칙조차 설레게 할 만큼 새로운 돌풍이 시작됐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 출신 유랑엘로 세인티어가 마침내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보유한 유망주 세인티어가 올해 퓨처스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공식으로 알렸다.

“양손 투수 신드롬”…유랑엘로 세인티어, 마이너리그 올스타전 진출→네덜란드 신예 주목 / 연합뉴스
“양손 투수 신드롬”…유랑엘로 세인티어, 마이너리그 올스타전 진출→네덜란드 신예 주목 / 연합뉴스

올 시즌 싱글A 에버렛 아쿠아삭스에서 첫발을 뗀 세인티어는 선발 12경기, 불펜 3경기에 출전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오른손으로 180명, 왼손으로 42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독특한 기록을 남겼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165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60으로 다소 기복 있는 성적을 보였다.

 

이처럼 양손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사례다. 1990년대 이후 빅리그에서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 선수는 팻 벤디트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KBO리그에서는 아직 공식 경기를 뛴 선수가 없다. 한화 이글스 소속 최우석이 2015년에 시도한 전환도 끝내 실전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다. AP통신 자료에 따르면, 과거 올스타전 출전자 중 무려 86.5%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21.4%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자리에 오르며 각 구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인티어는 소속 구단을 통해 “양손 투수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뿌듯하다. 앞으로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야구계 전문가와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SNS 커뮤니티에는 “야구의 진화가 시작됐다”, “양손 투수는 미래형 유틸리티 플레이어” 같은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발 ‘양손 투수 신드롬’이 점차 메이저리그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세인티어는 곧 열리는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색다른 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하반기 마이너리그에서의 입지 강화, 그리고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까지 조명을 받고 있다.

 

땀 맺힌 글러브, 좌우로 달라붙는 투구폼, 관중 속 숨죽인 시선. 마치 새로운 야구의 묘미를 일깨우는 성장의 장면이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리는 13일 밤, 마이너리그를 넘어선 세인티어의 도전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펼쳐진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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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엘로세인티어#마이너리그#퓨처스올스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