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도입”…OTT 시장 요금체계 변화→이용자 부담 심화

글로벌 OTT 시장에서 가격 정책의 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쿠팡은 15일부터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서 스포츠 경기 중계 전용 구독 상품인 ‘스포츠패스’를 별도 유료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구독료 부담 증대와 서비스 분절, 그리고 해지 약관 논란이 한 데 얽히면서, 국내 소비자층은 요금체계 변화가 야기할 시장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선보인 스포츠패스는 월 9900원 요금으로, 국제축구연맹 대회부터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아시아 축구, F1 레이싱, 미국프로농구, 미식축구까지 폭넓은 중계를 제공한다. 다만 KBO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일부 리그는 제외된다. 기존 ‘쿠팡 와우’ 멤버십(7890원) 가입자 대상으로 별도 스포츠패스 요금제를 추가로 펼치는 구조로, 하이라이트와 멀티뷰, PIP 등 신규 기능 및 티켓 우선 예매 혜택 등이 포함된다.

이전까지 ‘쿠팡 와우’ 멤버십만으로 주요 스포츠 중계와 영화·드라마를 통합 이용해 온 소비자들은 변화에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체계에서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해외 한국 선수 경기를 포함한 프리미엄 중계를 시청하려면 월 1만779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국내 OTT 서비스 중 최대 요금제인 넷플릭스 프리미엄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스포츠 소비만 원하는 층에게 선택권이 제한되는 구조, 해지 시 약관상 남은 기간 환불 불가 등이 고스란히 불만 요인으로 드러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OTT 구독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으나, 이번과 같이 스포츠 단독 상품을 멤버십에 종속시키는 모델은 사용자 입장에서 추가적인 비용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포츠패스 단독 가입 가능 여부에 대해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미정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시장 반응과 수요를 지켜보며 별도 상품 라인업을 고려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본격화된 스포츠 중계 유료화 흐름이 향후 OTT 시장의 요금정책 변화와 콘텐츠 수급 경쟁 구도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