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 약세장 반등에 불과”…피터 시프 경고에 안전자산 경쟁 격화 전망
2025년 10월 8일(현지시각), 금 가격이 온스당 4천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대표적 금 옹호론자이자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과 금’ 양대 안전자산을 둘러싼 논쟁이 국제금융가에서 재점화되는 가운데 나와 시장에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시간 기준 8일, 크립토포테이토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프는 소셜미디어 X에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반등은 약세장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월가(USA)의 가상자산 낙관론이 정점을 찍어 투자심리가 과열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금 가격이 4천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매도세가 본격화될 수 있으며, 디지털 자산이 추가 상승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이 있다. 비트코인은 주 초반 기록했던 12만6천달러 고점에서 하락해 8일 기준 약 12만1천6백달러를 기록, 주간 최고가 대비 3% 넘게 떨어졌다. 시프는 “비트코인이 금 대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지 못한 만큼, 지금은 여전히 약세장 단계”라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금은 17%의 수익률로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8월 이후 금 대비 약 20% 가치 하락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 강세와 암호화폐 시장 조정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구도’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도 즉각 반박했다. 기술기업가 브라이언 슈스터는 “금이 이미 성숙 시장에 근접한 반면 암호화폐는 작은 시장 규모로 더 높은 성장 여력이 있다”며, “월가가 금이라는 전통 자산만을 맹신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시프는 이를 일축하며 “비트코인은 이미 대중적으로 확산됐지만, 금은 여전히 일부 투자자 중심”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그는 “달러(USD)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심화가 이어질 경우,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온스당 1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금-비트코인 간 안전자산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금값 급등은 글로벌 통화가치 불안, 달러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반면, 변동성과 투자심리 위축에 취약한 비트코인은 투자자 보호 장치 부족 등 구조적 약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이 투자 피난처로서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 여부가 국제 자산배분 구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가운데 이성적 판단을 강조하는 시각이 늘고 있으며, 시장 신뢰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전자산 논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투자자와 정책 당국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