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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연비·항첩여 삼각관계의 파동”…‘우리들의 교복시절’ 교실에서 불붙은 청춘→첫사랑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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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연비·항첩여 삼각관계의 파동”…‘우리들의 교복시절’ 교실에서 불붙은 청춘→첫사랑의 두려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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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 스며든 여름 빛처럼, 진연비와 항첩여의 교복 안에는 가만히 담아두기 힘든 감정들이 일렁였다.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평범한 소녀 아이와 엘리트 민이 마주 앉은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의 진심은 조심스러운 눈빛, 작은 인사 속에서 천천히 자라났다. 교복 깃을 여미며 마주한 아이와 민, 각자 다른 세계에서 내려앉은 두 존재는 어느새 하나의 공간에서 우정을 키웠다.  

 

하지만 교실 풍경이 익숙해질 무렵, 이들의 일상엔 미묘한 변화가 찾아온다. 대만 제일고의 인기남 루커를 두 소녀가 동시에 좋아하게 되면서, 평범했던 우정은 긴장과 설렘으로 뒤덮인다. 아이는 루커를 향한 첫 마음에 자신을 감추지 못했고, 민 또한 감정을 감추려 애쓰지만 자꾸만 들켜버린다. 급기야 서로의 경쟁자가 된 아이와 민은 답 없는 고민에 사로잡힌다. 아이가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주간반인 척 행세를 하면서 두 소녀의 차이는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반면 민은 세련된 공부법과 자유로운 태도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서로를 자극한다.  

“진연비·항첩여, 학교를 흔든 우정과 첫사랑”…‘우리들의 교복시절’ 삼각관계→청춘의 긴장감
“진연비·항첩여, 학교를 흔든 우정과 첫사랑”…‘우리들의 교복시절’ 삼각관계→청춘의 긴장감

영화의 메인 예고편엔 두 소녀가 교실과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동안,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질투, 그리고 새로운 감정의 출입구가 동시에 열린다. 평범해 보이던 아이와 자유분방한 민의 표정은 컷마다 세밀하게 교차되며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학교라는 특별한 울타리는 서로 다른 캐릭터들의 연대와 거리를 더 깊이 느끼게 한다. 함께 공개된 포스터 속,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와 민의 표정 또한 달라진다. 웃음과 긴장, 시선의 흔들림까지, 한 교실의 공기를 뒤흔든 복합 감정이 포착된다.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손꼽히며, 대만 특유의 섬세한 청춘 감수성과 현대적 연출이 더해져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진연비, 항첩여, 구이태가 펼치는 미묘한 삼각 감정과 성장은 누구나 겪었던 그 시절, 우정이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소중했는지 다시금 되묻게 한다. 경쟁과 질투, 그리고 언제나 남아있는 친구를 향한 애틋함까지, 영화는 관객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하루가 저물 무렵의 교실 한편, 여름 땀이 어린 책상 너머로 교차되는 세 사람의 시선이 유난히 애틋하다. 진연비와 항첩여가 그려내는 우정과 질투, 구이태가 더하는 풋풋한 청춘의 설렘은 끝내 정답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교복 안의 특별했던 시간이 더욱 잊히지 않는다. 세 친구의 성장과 첫사랑, 어설픈 경계들 속에서 관객은 자신의 청춘을 떠올린다.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7월 11일 극장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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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연비#우리들의교복시절#항첩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