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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민 3안타 불꽃 타격”…덕수고, 청룡기 결승 역전쇼→9년 만의 정상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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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민 3안타 불꽃 타격”…덕수고, 청룡기 결승 역전쇼→9년 만의 정상 귀환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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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구장을 가득 메운 함성 속,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덕수고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았다. 9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감격이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팬들의 표정마다 묻어나왔다. 7월 12일 펼쳐진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덕수고는 결정적인 홈런과 집중타로 부산고를 7-3으로 꺾고 마침내 정상에 복귀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덕수고의 화력이 빛났다. 1회말 최수완의 중전 안타와 도루, 오시후의 중전 적시타, 그리고 설재민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이어지며 덕수고가 먼저 3점을 앞서 나갔다. 부산고도 2회초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두 점을 추격했으나, 덕수고는 바로 2회말 연속 안타와 만루 찬스를 살려 점수를 벌렸다. 최수완의 스퀴즈 번트 성공과 엄준상의 적시타, 이어진 추가 점수로 5-2로 달아났다.

“설재민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덕수고, 부산고 꺾고 9년 만에 청룡기 우승 / 연합뉴스
“설재민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덕수고, 부산고 꺾고 9년 만에 청룡기 우승 / 연합뉴스

중반 이후에도 덕수고의 기세는 이어졌다. 4회말 최수완의 적시타가 한 점을 보탰고, 7회말에는 설재민이 좌전 안타로 발판을 놨다. 상대 실책과 투수의 폭투가 겹치며 덕수고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고 역시 여러 차례 반격을 시도했으나, 득점권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덕수고의 승리에는 설재민의 타격이 중심에 있었다.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2타점 2득점, 결승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설재민은 이 경기로 최우수선수상, 최다 타점상, 최다 안타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최수완 또한 3안타 2타점, 오시후의 1회 선제 적시타 등 주요 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수비에서도 덕수고는 안정감을 보였다. 엄준상은 우수투수상, 오시후는 수훈상을 차지했으며, 박종혁은 최다 득점상, 정윤진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덕수고 선수들은 팀워크와 저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9년 만에 청룡기 트로피를 들어올린 덕수고는 명문 야구부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섰다. 결승전이 끝난 뒤 팬들은 오래도록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덕수고는 이번 우승의 여세를 몰아 다가올 전국대회에서도 강팀의 면모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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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민#덕수고#청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