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낯익다”…웹소설 트레이싱 의혹에 표지 바꾼 전자책 플랫폼
요즘 전자책 플랫폼에서 웹소설을 읽는 이들이 많다. 과거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던 표지의 설렘이, 디지털 화면에서도 중요한 감상 포인트로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표지가 주는 첫인상은 작품 선택의 기준이 되곤 한다. 그런데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는 "밀리의 서재 표지 트레이싱" 이슈를 둘러싼 이야기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X(구 트위터) 상에는 ‘표지 트레이싱 공론화’라는 해시태그 아래,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 중인 여러 웹소설 작품 표지가 원작 표지를 무단으로 따라 그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상의 비교 자료를 보면, 하루가 너무 길다 작가의 ‘그의 곁을 떠나는 날’ 표지를 본뜬 ‘그러니까, 너를’, 아삭 작가의 ‘출입자 외 관계 금지’를 연상시키는 ‘그 남자’ 등 구도와 분위기, 세부 표현까지 흡사한 사례들이 눈에 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017년 출시된 밀리의 서재는 앱 다운로드와 구독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해 국내 대표 전자책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웹소설 메뉴 활성화와 함께 표지 관련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신뢰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소설 표지는 작가와 독자를 연결짓는 중요한 시각적 언어”라며 “원작자의 창작물이 그대로 베껴지거나 AI 등으로 가공될 경우, 저작권 침해뿐 아니라 창작 생태계 전반에 상실감을 불러올 수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젠 표지도 믿고 볼 수 없는 시대다”, “단순 이미지일 뿐 아니라 창작의 가치를 존중받고 싶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문의를 넣자 빠르게 표지가 바뀌었다”며 플랫폼 내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남겼다.
그만큼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도 윤리와 신뢰가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한다. 비슷한 표지, 논란이 반복된다면 독자들은 점차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여론도 감지된다. 결국 중요한 건, 책 한 권의 표지가 지닌 감정과 창작의 무게를 모두가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