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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ETF 이번주 상장 임박”…미국 월가, 대체 코인 투자 새국면
국제

“리플 ETF 이번주 상장 임박”…미국 월가, 대체 코인 투자 새국면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월가에서 리플 XRP(엑스알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이번주 상장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세계 투자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대체 코인 기반 ETF가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 흐름이 한층 빨라지는 가운데 투자자 접근성과 규제 리스크를 둘러싼 논란이 맞물리고 있다.

 

미국 운용사 렉스 셰어스(Rex Shares)와 오스프리 펀드(Osprey Funds)가 공동으로 내놓는 ‘REX-오스프리 XRP ETF’(티커: XRPR)는 1933년 증권법이 아닌 1940년 투자회사법을 토대로 등록된 것이 특징이다. 뮤추얼펀드에 가까운 구조로 자산의 최소 40%를 XRP 또는 그 관련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레임은 최근 ‘SOL + Staking ETF’(SSK) 등 ‘사전 승인 없이 상장’이 가능한 구조를 재활용한 것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별도 제동을 걸지 않으면 75일 경과 후 효력이 발생한다.

미국 첫 리플 XRP ETF, 이번 주 월가 상장 임박
미국 첫 리플 XRP ETF, 이번 주 월가 상장 임박

이 같은 ‘법적 우회로’가 가능한 배경에는 2024년 현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ETF 승인을 기점으로 각 발행사들이 대체 코인 노출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온 점이 있다. 현물 기반 상품이 공식 장내 시장에서 거래되면 리테일 및 기관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현물 매수 수요 증가와 시장 유동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ETF 포트폴리오 운용 규율상 파생상품·대차·현금 쿠션 등 세부조건이 커머디티 신탁형 기존 ETF와 달라 괴리율, 과세, 수탁 구조 등에서는 차이가 불가피하다.

 

각국 투자자의 반응은 엇갈린다. 찬성 측은 “규제 틀 속에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 투명성·기관 참여가 확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반대론은 “사실상 우회 승인”이라며, 수탁·가격발견·시장조작 방지 장치와 투자자 보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번 프레임을 활용한 도지코인 ETF ‘DOJE’ 상장 가능성까지 제기해, 대체 코인 상장 러시로 번질 조짐도 나타났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월가가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고 평가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대체 코인 ETF 상장이 자산 운용과 규제 질서에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향후 XRPR의 실제 상장과 초기 자금 유입 규모가 시장의 분수령이다. 만약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고 거래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솔라나(Solana) 등 후속 알트코인 ETF 상장도 잇따를 수 있다. 반면 SEC의 규정 보완, 시장 유동성 리스크 부각 등 돌발 변수 발생 시 상품 운용에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월가에서의 초기 수요와 감독 당국의 대응이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 재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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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etf#렉스셰어스#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