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7시간의 악몽”…17세 소년, 엄마와 이웃의 지배→통제의 끝 슬픔만 남았다
부산의 한 아파트, 깊은 새벽을 갈라놓은 처절한 비명은 평범했던 가족의 일상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누구나 곁에 있다고 믿었던 가족과 이웃, 그 안에서 벌어진 조종과 폭력의 실체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무겁게 울렸다.
사건의 출발점은 한 통의 긴박한 119 신고였다. 지난 1월 4일 새벽, “아들이 숨 쉬지 않는다”는 부르짖음은 곧 심각한 학대의 단서를 남겼다. 현장에서 발견된 17세 고등학생 윤여준(가명) 군은 온몸에 멍과 상처를 품은 채, 차가운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단순한 사고를 넘어선 이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는 믿기 어려운 가족과 이웃의 그림자가 섞여 있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의 본질은 더욱 냉혹하게 드러났다. 7시간에 걸친 학대의 주체가 다름 아닌 친모 안 씨였다는 사실은 사회적 분노를 증폭시켰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웃 홍 씨가 16년간 가족의 곁을 맴돌며 지배와 조종의 실체를 드러낸 점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문자와 통화로 집요하게 이어진 지시는 체벌을 넘어선 잔혹성을 드러내며, 가스라이팅과 공유정신증이라는 의학적 해석을 통해 관계의 폭력성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번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
윤여준(가명) 군은 학교에서는 모범생에 효심 깊은 아들이었지만, 문밖에서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심리적 착취와 통제의 굴레에 갇혀 있었다. 주변의 무관심과 방관, 그리고 경제적 착취의 덫이 불운한 결말을 예비했다는 점에서, 애써 외면해온 가족 내 비극의 단면이 한층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단순 아동 학대를 넘어 가족 구조 안에서 폭력과 조종, 허울뿐인 신뢰가 만들어내는 파괴성을 다각도로 해부했다. 범행 과정에서 드러난 반복적 지배와 자극적인 지시는 피해자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절망으로 내몰기에 충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공동 범죄 구조와 복합적 학대의 전형으로 진단하며, 피해 가족의 치유를 위한 사회적 개입과 보호 시스템의 강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온화함과 안전의 상징이어야 할 가정은 한순간에 폭력적 지배의 무대로 변했다. 남겨진 가족, 특히 짧은 인생에 깊은 상처를 짊어진 여동생의 미래는 사회적 연대와 책임 없는 방관을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방송을 통해 친밀한 인간관계 속 위험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맹목적 신뢰와 방임에 대한 경계,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의 재점검 필요성을 환기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수사 당국은 친모와 이웃 홍 씨의 정확한 책임 소재 규명에 나섰고, 학대 피해 가족 지원책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개성 넘치는 사건 파헤치기와 치밀한 서사로 공감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그것이 알고 싶다’ 17세 소년 사건 방송분은 대중 문화 속 탐사 저널리즘의 책임을 아프게 상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