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 깊은 죄책감 속 선택”…메리 킬즈 피플 완결→시청자 마음 흔든 마지막 질문
화사한 여름빛 속에서 시작된 ‘메리 킬즈 피플’의 이야기는 배우 강기영의 깊은 눈빛과 더해져 마지막까지 진한 울림을 남겼다. 마치 오랜 시간 스며든 온기처럼, 의료 조력 사망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 앞에서 강기영은 내면을 파고드는 연기로 시청자를 숨죽이게 했다. 각각의 인물이 맞닥뜨린 선택과 아픔, 삶의 경계에서 주고받은 짧고 뜨거운 대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자 마음에 고요한 질문을 던졌다.
이번 12회 마지막 방송에서 강기영은 전직 의사 최대현의 격렬한 갈등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환자와 가족, 스스로를 위한 배려와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을 보여주며, 조력 사망이라는 테마에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더했다. 태항호가 맡은 부형사는 단단한 말투와 침착한 수사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켰고, 윤가이는 간호사 최예나의 슬픔과 헌신, 분노와 혼란을 밀도 있게 표현해 극 전체에 현실적인 감정의 진폭을 심었다.

1.2%의 시청률이라는 숫자를 넘어, ‘메리 킬즈 피플’은 종영과 함께 시청자와 배우 모두에게 삶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섬세한 여운을 남겼다. 강기영은 “존엄성과 마지막 순간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한 시간이었다”며 따스한 응원을 전했고, 윤가이 역시 “간절히 바라던 배역으로 성장할 수 있어 감사한 나날이었다”고 밝혔다. 태항호 또한 “한계 너머의 진실을 마주한 형사로서, 무거운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드라마는 쉽지 않은 주제에도 배우진 모두가 성장의 흔적을 남겼고, 시청자 각자에게 스스로 선택의 의미와 삶의 경계를 물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 작품의 종영 이후에도 그 울림은 오래도록 남아, 강기영·윤가이·태항호는 각자의 색깔을 좇아 새로운 여정을 예고한다. 강기영은 곧바로 옴니버스 영화 ‘빌리브’에서 또다른 변신을 앞두고 있어 또 한 번 변화의 한복판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