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들고 드론 아래서 만난다”…야간축제, 맛과 밤을 잇는다
요즘 밤의 공원을 걷다가 맥주잔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그저 붐비는 축제 현장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취향과 여유를 찾는 이들의 일상이 됐다.
렛츠런파크 서울 가을야간축제 별밤마중 Festival이 9월 6일과 13일, 과천의 한적한 야간을 환하게 밝힌다. 미식과 공연, 그리고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진 이 축제에서는 전국 브루어리의 수제맥주와 과천 대표 맛집의 음식, 그리고 자유롭게 테이블 라운지를 오가는 휴식의 시간이 공존한다. SNS에선 이미 테이블 위 맥주잔과 드론쇼 인증샷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전국적으로 지역 브루어리와 프리마켓, 그리고 야외 공연이 결합된 복합형 축제의 수가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청 자료도 있다. 특히 세대별로는 젊은 직장인과 30~40대 가족 단위 방문이 늘어가는 추세다. 야간에 즐기는 휴식과 지역 미식, 그리고 감각적 공연의 조합이 새로운 도심형 야간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렌드 분석가는 “낮보다 밤에 열리는 페스티벌은 도심인들에게 해방의 감각과 휴식, 그리고 감성적인 충전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며 “특히 수제맥주와 드론쇼처럼 오감을 만족시키는 축제는 일상에 감흥을 불어넣는다”고 표현했다. 현장 관계자 또한 “최근 들어 프리마켓 부스와 DIY 체험존, 라이브 공연이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소비를 넘어 소소한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축제에 다녀온 관객들은 “평일 쌓인 피로가 싹 잊힌다”, “드론쇼와 버스킹, 수제맥주 한모금이 완벽한 밤이었다”고 자신의 SNS와 커뮤니티에 남겼다. 축제마다 각자만의 여유와 새로운 시간을 찾는 모습이다.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야간축제는 음식과 술, 공연과 쉼,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의 와글와글한 소통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밤의 온도와 빛, 그리고 취향의 무드가 공존하는 그곳,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난 특별한 밤이 과천을 감싼다. 작고 사소한 축제의 순간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