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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으로 움직이는 아바타”…UNIST, 반려견 3D 생성 돌파구
IT/바이오

“단 한 장으로 움직이는 아바타”…UNIST, 반려견 3D 생성 돌파구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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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만으로 반려견의 실물과 똑 닮은 3차원(3D) 아바타를 만들고, 텍스트만 입력해 움직임까지 구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대학원 주경돈 교수팀이 개발한 ‘DogRecon’ 기술은, 개의 다양한 품종별 체형과 곡선형 몸통, 촘촘한 털 질감까지 실제와 가까이 복원하는 점에서 산업 내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는 이 기술은 단편적인 사진 한 장만 갖고도 각종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쉽게 활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사람 아바타를 넘어 반려동물 아바타 시장 개척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UNIST 연구팀이 24일 발표한 DogRecon은 사진 한 장으로 강아지의 3차원 본체를 재구성하는 AI 모델이다. 기존 기술은 두 발 동작을 전제로 하거나, 관절이 가려진 상태에서 복원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개는 네 발로 걷고 품종별 신체 구조가 달라 관절, 귀, 꼬리 복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DogRecon은 개 체형과 자세 정보를 반영하는 전용 통계 모델을 내장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숨겨진 각도를 자동 생성한다. 최신 가우시안 스플래팅(Gaussian Splatting) 모델을 적용해 실물 같은 곡선과 털의 특징까지 동시에 재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실제 데이터셋 성능 평가에서 DogRecon은 기존 영상 기반 3D 복원 모델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자연스런 3D 반려견 아바타를 구현했다. 딱딱하게 뻗거나 털이 뭉쳐버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DogRecon은 품종별 특징, 포즈별 관절, 귀, 꼬리 움직임을 현실성 있게 복원한다. 특히 텍스트 지시만으로 아바타에 걷기·앉기 등 액션을 부여하는 ‘텍스트 기반 애니메이션’ 기능도 내장했다. 다양한 VR·AR, 메타버스, 게임 등 확장 응용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람 아바타를 넘어 동물, 맞춤형 생명체로의 3D 복원 기술 확장이 한창이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유사한 3D 복원 및 애니메이션 AI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 중이다. 국내에서는 DogRecon의 경우 강아지 사진 한 장만으로도 전 과정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제 활용 도입 속도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상용화에는 개인정보보호, 디지털 초상권 등 윤리 규제와, 메타버스·VR 플랫폼의 지원 여부 등이 변수다. 주경돈 교수팀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총괄 ‘인공지능기술개발 사업’ 지원으로 국제컴퓨터비전저널(IJCV)에 6월 2일 출판됐다. 데이터 품질 표준화, 플랫폼 연동 규칙 등 관련 업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UNIST 연구진은 “전체 가구의 4분의 1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에서, 사람이 아니라 동물을 위한 3D 복원 기술로의 전환점”이라며, “DogRecon이 누구나 손쉽게 반려견을 디지털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실제 시장에서 반려동물 기반 가상서비스 확산을 끌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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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dogrecon#생성형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