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엔 온천과 과학…”…실내외 아산 여름 피서 코스에 여행객 몰린다

요즘처럼 한낮 기온이 34도를 넘는 날엔,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진다. 예전엔 피서라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숲과 온천, 실내 체험 공간을 동시에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충남 아산은 이런 여름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로 7월의 아산은 흐린 하늘 아래 외부 활동도 무난하지만, 오후 들어 구름이 많아지고 후텁지근한 기운이 돈다. 아산의 대표적 계곡인 강당골계곡은 청량한 물소리와 울창한 숲, 자연 그대로의 그늘이 이어져 가족 단위 피서객이 꾸준히 붐빈다. 계곡 초입에 삼복더위도 잊게 만드는 찬 물이 흐르고, 나무 사이에서 아이들은 물놀이에 빠져든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아산시는 매년 여름 계곡과 온천, 실내 체험관의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다. 같은 계절, 다른 공간에서 즐기는 피서 방식이 점차 다채로워지는 셈이다.

실내에서 즐길 만한 아산 명소로는 장영실과학관이 꼽힌다. 다양한 과학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은 더위 걱정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기 좋아 가족 호응이 두드러진다. 지역 온천의 상징인 온양온천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 스파와 찜질방, 워터파크가 한데 어우러져, 더위에 지친 여행자들이 천천히 쉬어가는 명소다. “여름에도 따뜻한 온천수에 쉬었다가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노는 게 아산에서만 누릴 수 있는 매력”이라고 방문객들은 표현했다.

자연과 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피나클랜드 수목원이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테마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인생 사진을 남길 만한 포인트도 많다. 아산만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외암민속마을 산책이 추천된다. 오래된 돌담길과 한옥이 이어진 마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심의 답답함이 씻긴다고 많은 이들이 고백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더워서 실내만 찾았는데, 과학관과 온천 모두 색다르게 좋았다” “계곡은 물론 수목원, 전통 마을까지 한 번에 둘러봤다”는 후기에서 알 수 있듯, 아산은 실내외를 넘나드는 피서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의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도시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벗어나, 계곡 물과 문화, 휴식이 함께하는 아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름의 리듬이 새삼 소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