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바이 전시 모멘텀에 14% 급등…대림통상, 신제품·해외확장 기대에 수급 회복

정유나 기자
입력

대림통상 주가가 두바이 건축 기자재 박람회 참가와 신제품 모멘텀에 힘입어 단기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월 27일 장중 욕실·인테리어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소형 건자재주 전반에 수급 쏠림이 나타나고 있고, 신흥시장 확장과 프리미엄 전략이 맞물려 향후 실적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해외 전시 효과가 실제 수주와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관건이라고 본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7일 오후 장중 기준 대림통상 주가는 2,670원으로, 전일 대비 14.59% 상승 중이다. 장 초반 2,350원에서 출발해 3,010원까지 급등한 뒤 2,60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일평균 5만주 안팎에 머물던 거래량은 이날 장중 100만주 안팎까지 치솟으며 유동성과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된 모습이다.

대림통상[0065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대림통상[0065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1개월간 주가 흐름을 보면 10월 말 2,600원대 후반에서 2,700원 안팎 박스권을 형성하다 11월 중순 이후 2,30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11월 6일 2,780원까지 올랐지만 26일 2,33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을 거쳤고, 27일 2,600원대 중후반으로의 급반등으로 한 달 수익률은 소폭 플러스권을 회복했다. 고가 2,780원과 저가 2,330원을 기준으로 한 달 사이 저점 대비 최대 19% 안팎의 변동폭이 발생했으며, 단기적으로 과대낙폭 구간에서 기술적 반등이 강화된 흐름이라는 평가다.

 

6개월 구간으로 보면 5월 말 2,570원선에서 출발해 7월 2,9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8~10월에는 2,600~2,8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11월 들어서는 2,300원대까지 조정이 심화되며 넓은 박스권을 유지해 왔다. 20일 이동평균선은 2,560원대, 60일선은 2,620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이날 주가가 두 선을 동시에 상향 돌파하면서 단기 반등 신호는 강화됐다. 다만 6개월 평균 단가로 추정되는 2,700원대 초반보다는 여전히 낮아 중장기 고점 회복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절대 규모는 작지만 방향성이 바뀐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일별 데이터 기준으로 외국인은 11월 중순 이후 하루 수십~수백주 수준의 순매수를 지속하며 이전의 매도 기조에서 소폭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11월 19일 2,000주 이상 순매도 이후 소규모 매수·매도가 교차하며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질적인 거래 비중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이지만, 외국인 매수 전환 시 주가가 완만한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기관 매도 확대 시 2,300원대까지 조정이 심화되는 패턴이 반복된 것으로 정리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기 랠리의 배경으로 신제품 라인업과 해외 전시, 프리미엄 채널 강화가 동시에 부각된 점을 꼽는다. 대림통상은 살균 비데 DB-6100, 일체형 비데 크리스탈 2.0·3.0, 신규 수전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욕실·주방 기자재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신제품 판매와 마진 구조 개선 기대가 커진 상태다. 실제로 신제품 출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두 차례 8~9%대 급등한 바 있어, 투자자들이 신제품 관련 실적 개선 스토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해외 전시와 해외 거점 확장은 수출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대림통상은 최근 두바이 건축 기자재 박람회 BIG5 GLOBAL 2025에 참가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건설·인테리어 수요처와의 접점을 넓혔다. 인도네시아 판매 법인과 공동 참여해 동남아 생산·판매 체계를 중동 수출 루트와 연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수전금구·비데 중심의 제품군을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으로는 뉴스 모멘텀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실제 수주와 구매 주문으로 이어질 경우 매출 다변화와 재고·설비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도 거론된다.

 

인도네시아 BSD 지역 신규 사옥 및 쇼룸 오픈 역시 아세안 시장 공략 전략의 일환이다. 현지 쇼룸은 브랜드 체험과 상담 기능을 결합해 욕실·주방 자재와 같은 고관여 제품의 구매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동남아 생산·판매 거점을 강화함으로써 환율과 물류 환경 변화에 대한 완충력을 키우고, 향후 중동·아세안 간 교차 수출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해외 거점 확장은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 축을 보강하는 이벤트에 가깝고, 구체적인 매출 기여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시장이 함께 감안하는 부분이다.

 

프리미엄·수입 브랜드 전략과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도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대림통상은 이탈리아 욕실 브랜드 파포니와 스카라베오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수입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를 본격화했다. 강남 논현 도비도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프리미엄 인테리어 상권에서 설계 상담과 제품 체험이 결합된 채널을 구축했고, 윈터 페스타 등 프로모션으로 연말 인테리어·리모델링 성수기 수요 흡수에 나서고 있다.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지만, 마케팅·판매관리비 증가 속도가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어 균형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품질·디자인 경쟁력 관련 이벤트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다. 대림통상은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26회 연속 수상을 이어갔다. 일체형 비데 크리스탈 3.0은 2025 굿디자인 어워드 동상을 수상했고, 앞서 레드닷 어워드 수상 이력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디자인 어워드 누적이 제품 차별화와 가격 프리미엄 정당화에 기여하면서, 건설·리모델링 B2B 납품과 B2C 리테일 채널 모두에서 가격 방어력과 마진 유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뚜렷한 부담도 존재한다. 매출액은 2022년 1,741억원에서 2023년 1,457억원, 2024년 1,37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70억원 흑자에서 2023년 -49억원, 2024년 -34억원으로 적자 전환 후 적자 폭을 이어가는 구조다. 순이익률 역시 2022년 2.2%에서 2023년 -5.46%, 2024년 -7.95%로 악화됐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024년 기준 -16.9% 수준이고, 분기 기준으로는 -20~-30%대까지 하락해 수익성 개선 과제가 뚜렷한 상태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113%에서 2024년 170%대로 상승했고, 2025년 분기에는 20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좌비율은 40% 내외에서 30%대 중반까지 내려와 단기 유동성에도 부담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주당순자산은 3,800원 안팎, 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 수준으로 동종업계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구간에 머물고 있다. 적자 기조 탓에 주가수익비율을 통한 밸류 비교는 유의미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배당보다는 자산가치와 회복 스토리에 기반한 중장기 재평가 후보군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가총액은 약 400억원으로 코스피 1,469위 수준에 해당해 전형적인 소형 건자재주에 속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0.91%로 업계 평균인 1~2%대보다 낮다. 동종업종으로 꼽히는 삼목에스폼, 금강공업, 대림바스, 베노티앤알과 비교할 때 시가총액은 중·하위권이고, 이익 측면에서도 영업손실·순손실이 이어지는 만큼 수익성 면에서는 열위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이날 14%대 급등으로 비교 종목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강세를 보였지만, 구조적인 실적 개선 없이는 저평가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된다.

 

테마 관점에서 대림통상은 욕실·주방 건자재, 비데·수전, 스마트 욕실 솔루션 관련주로 분류된다. 동시에 프리미엄 인테리어·리모델링, 명품 욕실 브랜드, 스마트홈·위생가전 테마와도 연동된다. 두바이 전시와 인도네시아 쇼룸 뉴스는 중동·아세안 수출 테마, 디자인·품질 수상은 브랜드 프리미엄 테마, 신제품 출시는 스마트 욕실·스마트홈 테마와 연결되면서 서로 다른 투자 수요를 불러들이는 구조다. 다만 건설·리모델링 업종 자체가 경기와 금리에 민감한 만큼, 국내 주택거래 회복 속도와 건설·인테리어 경기 흐름이 향후 테마 강·약 전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주가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과 매물 소화 과정에 주목한다. 최근 저점인 2,300원대 초반이 1차 지지선으로, 11월 중순 이후 거래가 집중된 2,400~2,500원대가 단기 공방 구간으로 관측된다. 상단으로는 2,800원대와 당일 장중 고가 3,010원, 지난 6개월 최고가인 2,900원대 중후반이 순차적인 저항대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400원선 이탈 시 2,300원 안팎까지 재차 조정이 심화될 수 있고,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신제품 판매 데이터와 해외 전시 후 수주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2,800~3,000원대 재평가 구간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소형 건자재주 특유의 변동성과 유동성 리스크, 건설·인테리어 경기 둔화 가능성, 원자재·환율 변동에 따른 마진 압박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주가 급등이 뉴스·테마와 결합된 수급에 의해 단기간에 이뤄진 만큼, 추가 상승 구간에서는 거래대금과 수급 구조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나 대규모 투자·인수합병 등 자본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 가능성, 해외 전시·해외 거점 확장이 실제 수주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도 중장기 투자 판단의 핵심 체크 포인트로 제시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IT·2차전지 등 시장 주도주와 달리 대림통상이 테마성과 소형주 특성을 동시에 가진 종목인 만큼, 투자 비중과 투자 기간 설정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국내 건설·리모델링 경기, 금리·환율 흐름, 가계 소비 여건 등 주요 변수에 따라 욕실·인테리어 관련주의 수급과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며, 향후 글로벌 경기와 내수 회복 속도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유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대림통상#두바이전시#살균비데db-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