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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 박서진·박영규, 상처 위에 번진 화해”…눈물에 젖은 가족의 노래→희망의 연대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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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 박서진·박영규, 상처 위에 번진 화해”…눈물에 젖은 가족의 노래→희망의 연대 이끌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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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농담으로 시작된 안방극장은 어느새 박서진과 박영규가 흘린 진심의 눈물로 조용히 물들었다. 서로의 어깨에 감춰진 상처를 바라보며 다시 손을 내민 두 가족의 모습은 오랜 시간 곁에 둔 아픔조차 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되새겼다. 가족을 위로하는 대화와 잊혀진 꿈이 한자리에 피어난 순간, 갈등이 새로운 사랑으로 선명하게 채색됐다.

 

박서진 가족에게 찾아온 이사 첫날은 부모의 각방 선언과 함께 무겁게 흘러갔다. 아버지와 박서진, 그리고 효정 남매는 엄마 없이 바다로 일터를 나서며 뒤늦게 부자 간의 온기를 마주했다. 낯선 배 위에서 효정은 힘든 멀미를 겪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더 커진 엄마의 빈자리를 안아야 했다. 홀로 밤길을 걷는 엄마는 세상을 떠난 친정어머니를 조용히 떠올렸고, 가족은 결국 엄마와의 추억을 찾기 위해 옛 거리를 지나 노래방에 모였다. 박서진이 어린 시절 처음으로 꺼내 본 엄마의 가수의 꿈, 그리고 그 꿈을 응원하겠다는 약속이 잊혀진 마음을 어루만졌다. 가족이 부른 단체곡 속엔 오랜 시간 굳어진 갈등부터 못다 한 위로가 모두 녹아들었다.

“가족의 상처마저 품는다”…박서진·박영규, ‘살림남’서 흘린 진심의 눈물→시청자 가슴 울렸다 / KBS
“가족의 상처마저 품는다”…박서진·박영규, ‘살림남’서 흘린 진심의 눈물→시청자 가슴 울렸다 / KBS

반면 박영규 가족의 이야기는 세월이 남긴 빈자리를 아프게 비추었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한 수목장 나들이에서 박영규는 21년 전 세상을 떠난 외아들을 가슴 깊이 기렸다. 아내와 딸이 준비한 떡볶이, 아빠와 아들이 함께 했던 추억의 피규어, 그리고 AI가 완성해준 아들의 성장 사진까지 모든 선물이 수목장 앞을 감싸며 추억을 이어갔다. 참았던 눈물이 흐른 박영규는 “말로 다 못할 마음”이라 하며 먼저 떠난 아들에게 못다 한 부정을 토로했고, 곁을 지킨 아내와 딸은 묵묵히 그의 손을 잡았다. 세월이 무너뜨린 자리를 서로 껴안는 가족의 모습엔 낡은 갈등을 덮는 치유와 결연이 깃들었다.

 

스튜디오에서는 스페셜 게스트 지지원이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평소 가족과 함께 ‘살림남’을 시청한다는 지지원은 애청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이상형으로 은지원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을 앞둔 은지원과의 대화는 설렘을 더하며 스튜디오를 한껏 들뜨게 했다.

 

방송 내내 박서진 가족은 엄마의 외로움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박서진은 어머니에게 평생 간직한 가수의 꿈을 펼쳐주겠다고 약속했고, 효정은 긴 뱃일 속에서 부모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서로의 아픔을 말하고 노래하는 그 순간, 가족은 누구보다 따스하게 어우러졌다.

 

박영규 가족은 21년 만에 처음으로 수목장을 함께 찾아 아픔을 나눴다. 박영규가 매해 홀로 견뎠던 아들의 기일, 이번에는 가족 모두 곁에 있었다. 딸은 고3으로 성장한 모습으로 아버지에게 용기를 건넸고, 아내 역시 묵묵히 남편의 곁을 지켰다. 말없는 눈물과 조용한 미소가 뒤섞이며, 가족은 다시 한 번 온전히 서로를 안았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각기 다른 아픔을 품은 두 가족이 갈등을 지나 위로와 희망에 닿는 서사를 짙은 감정선으로 담아냈다. 화해와 다짐, 잃어버린 꿈의 복원이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토요일 밤 10시 20분 KBS 2TV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는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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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박영규#살림하는남자들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