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 297건 집중”…추석 연휴 앞두고 경영권 분쟁·실적 부진 공시 쏟아져
올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오후 장 종료 이후 총 134건의 ‘올빼미 공시’를 내놓으면서, 경영권 분쟁과 실적 부진 등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성 정보가 잇따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공시 건수는 297건에 달했으며, 이 중 코스피가 172건, 코스닥이 125건을 차지했다. 특히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된 공시는 코스피 71건, 코스닥 63건 등 총 134건을 기록해 전체 공시의 45.1%가 장 종료 뒤에 집중됐다.
주목받는 공시로는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동성제약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4명 선임을 취소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밝히며, 지난달 25일 대표이사 해임 및 신임 대표 선임과 관련해 절차상 하자를 두고 법적 대응도 검토 중임을 명시했다. 영풍제지는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했고, 범양건영은 전남 장성군 공사 수주 도중 계약사 중도 탈퇴로 입찰 자격이 일시 제한됐다는 공시를 내놨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3,573억 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다기능 레이다’ 양산 계약 체결을 알리며 대형 수주 소식도 전했다. 파라다이스는 9월 카지노 매출액이 64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4% 감소, 칩 구매금액(드롭액)은 5,677억 원으로 13.5% 줄었다고 공개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은 4%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에 쏟아진 장 마감 후 공시를 휴장 기간 이후에도 홈페이지 등에 재공지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에 대한 교육과 안내를 지속하고 있다”며, “투자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장 마감 후 대거 발표되는 이 같은 공시는 투자자에겐 정보 습득의 시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정책 당국과 거래소의 투자자 보호 대책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