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플랫폼 기업으로”…동아제약, 착한기부대상 국무총리 표창 수상
제약 업계의 사회공헌 전략이 단순 기부를 넘어 지속 가능한 나눔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동아제약이 국가 차원의 공적 인정을 받았다. 제약사가 보유한 의약품 공급 역량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소아환우, 여성 청소년, 발달장애인, 지역 취약계층, 재난 피해지역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기부 구조를 만든 점이 평가를 받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제약사가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체계화하느냐가 향후 브랜드 신뢰와 정책 협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아제약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착한기부대상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상으로, 나눔과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공헌 실천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개인과 기업,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제도다. 올해 수상에서 동아제약은 제약 업계 대표 수상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동아제약은 사회정의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은 사회공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소아환우 지원, 저소득층 복지, 지역상생, 재난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연속 사업 형태로 구조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사례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위한 여성용품 지원 사업이다. 동아제약은 올해까지 약 8600명의 여성 청소년에게 총 100만개에 달하는 여성용품을 기부했다. 기본 생필품 수준이 된 위생용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청소년기의 건강과 학습권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서 케어 프로그램과 사회참여 활동도 병행해 건강과 복지가 맞물리는 영역에서 지원 폭을 넓혔다.
스포츠와 기부를 결합한 모델도 구축했다. 동아제약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더채리티클래식은 국내 최초 기부 연계형 KPGA 골프대회다. 동아쏘시오그룹을 비롯해 대회에 참가한 프로선수들이 스코어와 연동된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기부에 동참했다. 조성된 기부금은 소아 심장병과 백혈병 등 중증질환을 앓는 소아환우를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제약사가 직접 치료제만 제공하는 구조에서 나아가, 질환 인식 개선과 후원 생태계 확대까지 연결하는 사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도 장기 프로젝트로 운영 중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사랑나눔 바자회에서는 동아제약 제품을 지역 주민에게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지역 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지원에 활용했다. 제약사가 갖는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기반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구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난 대응 측면에서는 봉사약국 트럭 운영이 눈에 띈다. 봉사약국 트럭은 재난과 재해 발생 시 신속하게 피해 지역으로 이동해 필수 의약품을 무상 제공하는 이동식 약국 모델이다. 동아제약은 2017년 포항 지진 당시부터 해당 트럭을 투입해 현장에서 감기약과 소화제 등 필수 의약품을 전달했다. 올해 초에는 경남 산불 피해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긴급 의약 수요에 대응했다. 재난 상황에서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공공형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약 업계에서는 동아제약의 사례처럼 기업 이념을 구체적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시도가 ESG 경영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제약사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는 만큼, 단기 마케팅식 후원이 아닌 중장기 사회공헌 전략이 규제 당국과의 신뢰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무총리 표창과 관련해 지속적인 사회공헌이 제약 업계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은 것에 의미를 뒀다. 회사 측은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의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업계는 제약사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향후 브랜드 가치와 정책 파트너십, 인재 확보 등 무형 자산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