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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전략적 활용 논의”…중국, 정책 전환 신호에 글로벌 시장 주목
국제

“암호화폐 전략적 활용 논의”…중국, 정책 전환 신호에 글로벌 시장 주목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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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중국(China) 상하이에서 디지털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정부 주도 회의가 열렸다.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주도한 이번 회의에는 수십 명의 고위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의 기존 강경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 규제당국이 직접 디지털 자산을 정책 아젠다로 다룬 것은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이 공식 금지된 이후 드문 일이다. 로이터와 유투데이(U.Today)는 이 논의가 “기존 강경 노선에서 한 발 물러선 정부의 태도 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상하이는 국내총생산(GDP) 약 7,290억 달러에 달하는 대표 금융 도시로, 중앙정부로부터 금융 개혁에 대한 높은 자율권을 위임받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상하이가 친(親)암호화폐 정책의 선도지, 혹은 테스트베드가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 암호화폐에 대한 ‘전략적 대응’ 모색…상하이 규제당국의 움직임 주목
중국, 암호화폐에 대한 ‘전략적 대응’ 모색…상하이 규제당국의 움직임 주목

이번 회의의 배경에는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과 글로벌 정책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징둥(JD.com), 앤트그룹(Ant Group) 등은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에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가를 요청 중이며, 디지털 위안화 등 블록체인 기반 통화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 시도는 암호화폐 전면 금지와 별개로, 디지털 자산의 금융 시스템 내 활용을 본격화하려는 새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USA)의 암호화폐 수용 기조 확산이 중국 정부에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재검토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외신들은 “글로벌 경쟁 환경과 주요 기술기업의 압박이 정책 방향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가능성은 글로벌 시장에 지대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향후 규제 완화 혹은 부분적 허용에 나설 경우,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및 경쟁 질서에 중대한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최대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로 변화와 주요국 간 정책 경쟁 격화도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회의가 중국 정부 공식 암호화폐 정책 재검토의 신호탄이 될지, 이후 추가적 제도 개편과 글로벌 시장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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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상하이규제당국#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