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옥택연·서현, 입맞춤의 서사→로맨스 운명에 물들다
따스했던 미소 속 단역 차선책의 혼란은 소설 밖 현실을 넘나들며 점차 굳은 결연으로 나아갔다. KBS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의 마지막 회는 서현과 옥택연이 빚는 감정의 정점 위에서 깊은 서사와 벅찬 에너지를 그려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닿은 순간, 소설과 현실의 경계마저 허물어진 듯 시청자들의 가슴에는 해피엔딩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마지막 화에서 서현이 연기한 차선책은 자신의 운명을 온전히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새로이 개척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한다. 현실의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한 뒤, 차선책은 각자의 몫을 찾기로 결심하고 소설 속 세계로 복귀한다. 다시금 단역에서 주체가 된 차선책은 옥택연이 분한 경성군 이번과 함께 극한의 위기를 넘긴다. 두 사람이 토해내는 진심 어린 대사는 사랑의 무게와 선택의 끝을 응축했다. 차선책이 건넨 “당신의 첫날밤을 가져도 될까요?”라는 물음, 그리고 경성군 이번의 한 치 망설임 없는 답변은 운명을 초월한 사랑의 완성을 상징했다.

원작인 황도톨의 동명 웹소설에서 출발한 작품 역시, 드라마의 결말에서 주체적 여성 서사와 성장의 흐름을 강하게 강조했다. 현실과 소설이 교차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마지막까지 몰입을 이끌었고, 옥택연과 서현은 각기 다른 내면과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결혼식을 완성한 후 두 사람의 입맞춤은 시청자들에게 달콤한 감동을 남겼다.
엔딩 장면에서 경성군 이번이 “내 신부가 확실하군”이라고 속삭이는 순간, 단역 차선책으로 돌아간 여대생 K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자기 운명에 용기 있게 맞서는 메시지로 번져갔다.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자기 서사를 온전히 지키며 감성적 결말을 펼쳤고, 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의 종영은 17일 밤 KBS 2TV를 통해 전해졌으며, 웹소설의 감동과 주체적 사랑 이야기가 드라마로 새롭게 완성돼 깊은 잔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