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ETF에 22억 달러 유입”…미국(USA), 기관 주도 상승세에 사상 최고가 근접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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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월 2일, 미국(USA) 비트코인 ETF 상품이 한 주간 22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비트코인(BTC)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자금 유입은 지난 8월 이후 가장 강력한 기관 투자가 몰렸다는 평가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현물 ETF 중에서도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단일 상품으로 3,930BTC(약 4억6,650만 달러)를 하루 만에 매수하며 수요 확대를 주도했다. 같은 날, 미국 내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총 5,290BTC(약 6억2,700만 달러)를 확보했고, 피델리티(Fidelity)의 FBTC도 8,9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유인했다. 9월 전체로는 미국 비트코인 ETF에 35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기관 중심의 강세장이 부각됐다.

비트코인 ETF 22억 달러 유입…BTC 12만 달러 돌파
비트코인 ETF 22억 달러 유입…BTC 12만 달러 돌파

최근 매수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자, 시장에서는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매수 심리가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정책 환경 변화가 ETF 기반의 비트코인 수요를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유입세는 전통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시장 간 연계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주요 전환점으로 인식된다.

 

반면, 이더리움(ETH) ETF는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블랙록 ETHA와 피델리티가 각각 1억7,700만 달러, 6,07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지만, 9월말 암호화폐 강세장 동안에도 평균 유입액은 1억 달러에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자금 쏠림이 명확히 비트코인에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ETF 상품으로 떠오른 블랙록 IBIT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BTC 옵션 거래 승인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IBIT는 주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데리빗(Deribit)의 BTC 옵션 거래량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통 ETF의 파생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업토버(Uptober)’로 불리는 10월 랠리 기대와 함께 12만150달러까지 상승해 주간 10% 이상 올랐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10~1,000BTC를 보유한 중간 지갑 투자자들의 누적 매수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등 대량 매도 압력을 흡수하는 양상도 관찰됐다. 거래소 소매 매도세도 완화돼 공급 부담이 줄었다는 해석이다.

 

한편, 아캄 인텔리전스 등 데이터폴에 따르면 비트코인 창립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추정 지갑에 든 110만 BTC의 현 가치가 1,3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 미이동 물량도 시장 변수로 지적됐다. 이 자산은 2010년 이후 전혀 움직인 바 없어, 잠재적 매도 리스크로 남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경우 사상 최고가 경신도 당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환경과 높은 가격 변동성은 단기적 변수로 거론된다. 결과적으로 10월 시장 흐름은 비트코인 ETF의 수급 강도와 미국의 정책 환경이 맞물려 강세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둘러싼 국제 금융기관 간 경쟁과 글로벌 투자 흐름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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