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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고 더위는 온다”…포천의 여름, 변덕 날씨에 생활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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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고 더위는 온다”…포천의 여름, 변덕 날씨에 생활이 달라진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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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천에서는 우산이 생활 필수품이 됐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옷차림과 외출 시간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7월 초면 무더위가 먼저 떠올랐지만, 지금은 비와 흐림이 일상에 더 가깝게 다가온 모습이다.

 

일주일 내내 무거운 구름과 간헐적인 비가 예보된 이번 주, 포천 시민들은 계획을 잡는 것부터 신경을 곤두세운다. 30일 월요일엔 오후 소나기가 예고됐고, 화요일 오전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다 오후에 다시 소나기가 스쳐 간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도 뚜렷한 맑음은 드물고, 금요일이 돼서야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으며 한여름의 기운이 찾아올 전망이다.

포천 주간 날씨(기상청 제공)
포천 주간 날씨(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7월 초 포천의 기온은 보통 25~28도를 오가지만, 이번 주말엔 29도까지 상승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더위가 고개를 들기에 앞서 비와 흐림이 반복되는 이른바 ‘장마와 무더위의 경계 구간’이 길어지는 추세다.

 

지역의 한 카페 점주는 “올해는 더위에 앞서 난감한 비 소식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고 털어놨다. 한편 관내 야외 스포츠 동호회 회원들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하늘에 ‘오늘도 뛰기가 힘들겠다’고 느껴진다”고 공감했다. SNS에서는 매일 날씨 인증샷과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 섞인 글도 자주 눈에 띈다.

 

전문가는 “이런 우중충한 날씨 패턴에서는 쉽게 졸리고, 일상의 리듬이 빨리 흐트러질 수 있다. 하지만 쾌청한 때 없이 흐리고 비가 잦아진 만큼, 날씨에 맞춰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면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한 여름 생활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주변에선 언제쯤 제대로 맑아질까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작은 변화에도 예민해진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해가 살짝 비쳐도 금세 기분이 달라진다. 작고 사소한 하늘의 변화가 포천의 여름 풍경, 그리고 일상의 패턴까지 미묘하게 바꾸고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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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주간날씨#소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