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조원 AI 인프라 투자”…마이크로소프트, 영국 슈퍼컴퓨터 구축 선언에 업계 주목
현지시각 17일, 영국(London)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028년까지 약 41조 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방침은 영국 경제와 첨단 기술 산업에 직접적 파급효과를 예고하고 있으며, 최근 변화한 영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기조와도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프로젝트에 150억 달러(약 21조 원) 이상을 데이터센터 신규 설립에 할당하고, 나머지 151억 달러(약 20조 원)를 운영비와 R&D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엔스케일’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 2만3천 개 GPU를 활용하는 '영국 최대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등, AI·클라우드 경쟁력을 현지에서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USA) 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일정과 맞아 떨어지며 글로벌 IT 업계에 파장을 낳고 있다.

영국(UK)은 최근 수년간 빅테크 기업들의 영국 이탈 우려와 디지털 산업 성장 정체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등 여러 인수합병이 규제당국의 완화된 입장 하에 성사되며, 투자 환경이 점차 개방적으로 변한 점이 이번 결단의 배경으로 꼽힌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대외정책 총괄 사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밝혀, 행정 변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AI 경쟁력 확보와 데이터 주권 강화, 첨단 인재 육성을 위한 후속 정책 발표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업계 역시 대규모 투자 흐름에 즉각 반응했다. 주요 외신은 “영국 AI·클라우드 산업의 게임 체인저”(파이낸셜타임스)라는 평가와 함께, 시장 규모 확대와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세에도 기대를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 효과가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영국의 AI 기술 주도권과 유럽 내 경쟁구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 기업 간 합자 모델 확대, 연구·개발 인력의 이탈 방지 등 글로벌 AI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도 예상된다.
이러한 선도 투자에 힘입어 영국 정부와 글로벌 빅테크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지, 그리고 AI 산업의 도전과제가 어떻게 실질적으로 해결될지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