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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점 합작 폭발”…여준석·이현중, 일본전 14점 차 승리→한국 농구 자존감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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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점 합작 폭발”…여준석·이현중, 일본전 14점 차 승리→한국 농구 자존감 되찾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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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정관장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숨결로 남자농구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 발 앞선 외곽포와 섬세한 리바운드가 이어지며 전장은 긴장감으로 달아올랐다. 4쿼터, 여준석과 이현중의 연이은 득점이 터지자 분위기는 급속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끈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25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FIBA 랭킹 21위 일본을 91-77로 꺾고 14점 차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정현, 안영준, 여준석, 이현중, 이승현을 스타팅 라인업으로 내세우며 3점슛 6개를 앞세운 단단한 출발을 보였다. 2쿼터 초반 이현중, 유기상, 이정현이 외곽포를 연속으로 성공시킨 데다 이원석의 미들슛까지 더해져 점수는 급격히 벌어졌다. 한때 9점 차까지 앞섰지만, 일본 귀화 센터 호킨슨과 테이브스 가이의 맹활약에 역전을 허용했고, 전반은 42-45, 3점 차 열세로 끝났다.

“여준석·이현중 43점 합작”…한국 남자농구, 일본 14점 차 완승 / 연합뉴스
“여준석·이현중 43점 합작”…한국 남자농구, 일본 14점 차 완승 / 연합뉴스

변곡점은 후반에 찾아왔다. 유기상이 내리 3점슛을 퍼부으며 한국의 리듬을 다시 살려냈고, 여준석이 3쿼터 종료 직전 중요한 3점포를 터뜨리며 역전을 이뤘다. 4쿼터 초반 유기상, 이현중, 여준석, 이승현이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16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1분 28초 전, 여준석의 덩크가 터지자 홈 팬들은 박수로 응답했다.

 

개인 기록에서는 이현중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5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했다. 여준석 역시 18점 6리바운드, 유기상 3점슛 5개 포함 19점 3어시스트, 이정현이 3점슛 5개를 곁들여 1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본은 호킨슨 14점, 테이브스 가이와 나카무라 다이치가 각각 13점으로 분투했으나 완비된 전력의 벽을 넘지 못했다.

 

관중의 함성은 선수들의 땀 위에 잔잔한 응원처럼 번졌다. 홈에서의 완승은 대표팀의 자신감과 팬들의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일본과 2차전을 펼치고, 이후 18일과 20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이어간다. 32계단 차이를 좁히는 첫걸음,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아시아 무대 정상권 도약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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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이현중#한국남자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