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941.69원”…달러 강세·BOJ 정책에 소폭 하락
엔화 환율이 9월 17일 오전 10시 5분 현재 941.69원(100엔 기준, 하나은행 고시환율)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0.38원(–0.04%) 내린 수치로, 최근 일주일간 930~94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엔화 환율은 94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이날 하나은행 기준 엔화 현찰 살 때 환율은 9.58원, 팔 때 9.25원으로 각각 고시됐다. 송금 보낼 때 9.51원, 받을 때 9.32원 등 실수요 환율도 전반적으로 소폭 조정됐다. 외환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오는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시장에서도 엔화 약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9월 16일 기준 달러/엔 환율은 146.4600엔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0.89엔(–0.6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강달러 흐름과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중첩되며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일본은행 통화정책 결정이 엔화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김민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고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며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상 동향에 따라 엔화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수입업체 및 여행객 등 실수요자들도 엔화 환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지난해 후반 이후 엔화 환율은 900원대 초반에서 점차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미국의 금리 고점 인식 강화와 일본의 초완화적 정책이 맞물리며 940원 내외에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엔화 환율의 방향성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등 주요 대외이슈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주요국 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