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향한 진심, 편지 한 장이 만든 운명”…‘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배우 선택의 서사
햇살 같은 미소로 시작된 안효섭과 매기 강 감독의 대화에는 오랜 시간 동안 준비된 진우 캐릭터의 여운이 짙게 감돌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감독이 직접 쓴 편지, 그리고 배우에 대한 따뜻한 배려는 한 편의 영화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 한국의 심장부에서 세계로 번지는 K팝 세계관과 함께, 두 사람이 나눈 짧지만 진한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매기 강 감독은 진우 역 캐스팅에 남다른 사연이 있었음을 밝혔다. 캐스팅 과정이 길고도 어렵게 흘러가는 동안, 특히 여러 조건을 갖춘 한국인 배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코믹함과 진정성, 그리고 영어 구사 능력까지 모두를 겸비해야 하는 역이었기에, 오픈 캐스팅도 불사할 정도로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운명처럼 감독이 SBS 드라마의 한 장면을 통해 진우와 꼭 닮은 안효섭을 발견했다. 인상 깊은 영어 대사를 확인한 뒤, 감독은 곧장 정성 어린 손편지와 진심 어린 메시지를 안효섭에게 전했다.

안효섭은 이 편지의 온기가 캐스팅 수락의 결정적 이유였음을 고백했다. 정성스러운 마음과 관심 속에서, 그는 작품과 역할 모두에게 마음이 열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매기 강 감독은 현장에서 직접 배우와 마주하며 “진우 자체가 앉아 있는 것 같다”고 답하며 감정의 뿌리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솔직한 교감은 영상 속 대화와 웃음, 그리고 서로를 향한 시선에서 또렷하게 느껴졌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독창적인 이야기다. 남산과 서울의 지하철, 기와집과 찜질방, 저승사자와 김밥, 한약까지 작품 곳곳에는 한국적인 이미지와 색감이 뚜렷하게 담겼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 역시 다수 한국인으로 구성돼, 세계인이 공감할 한국의 정취를 찬란하게 펼쳐낸다.
OST ‘골든(Golden)’이 국내 음원 차트는 물론 글로벌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석권하는 등 음악적 성취도 남다르다. 진심 어린 편지 한 장에서 시작된 이 운명적 만남은, 케이팝의 힘과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깊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이 공개됐으며, 다양한 한국적 요소와 깊은 교감의 순간들이 팬들에게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