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심해어 출몰 전설”…예언 실현 불안→7월 '대재앙' 임박한 진실
푸른 파도 사이로 드리운 무거운 기운 속, ‘궁금한 이야기Y’는 부산 앞바다에서 펼쳐진 낯선 풍경에 주목했다.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굵은 낚싯줄을 끌어올린 어부 김 씨의 손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100킬로그램 심해어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단숨에 다섯 마리가 쏟아진 그 순간, 오랜 경험을 지닌 이들의 기억 속에는 한 가지 불안이 고요히 고개를 들었다. ‘심해어가 떠오르면, 이 땅에 큰 울림이 다가온다’는 속설이 낚싯배 위의 공기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일본 열도를 스친 불안 역시 예사롭지 않다. 만화가 타츠키 료가 꿈에서 본 이상 징후를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에 남겼고, 이 예언이 동일본 대지진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직후부터, 2025년 7월 대재앙에 대한 불안은 더욱 고조됐다. 해일과 지진, 익숙했던 지형을 집어삼키는 변화에 사람들은 허구와 현실의 경계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일본 SNS를 중심으로 “그날이 오고 있다”는 목소리는 하루가 다르게 선명해지고, 실제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연달아 관측되는 군발지진은 우연이 아닌 운명의 신호로 재해석됐다.

불안은 눈에 보이는 증거를 끊임없이 찾는다. 부산대학교 김기범 교수의 조언처럼, ‘지진은 언젠가 반드시 오는 자연의 약속’이라는 과학적 설명에도 불구하고, 심해어 출몰이 거대 재앙의 전조라는 소문은 사회에 미묘한 불안을 번진다. 이에 따라 ‘궁금한 이야기Y’는 예언 속 꿈과 현실, 그리고 불안을 선택하는 대중의 심리를 다층적으로 좇았다.
그러나 또 다른 불확실함도 음지에서 길을 튼다. 완벽함으로 포장된 남자 박 씨는 명문대 의대생을 사칭해 여성들과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을 이어왔다. 한때 엘리트 연구원이라 밝혔던 그가 갑자기 연락을 끊는 패턴은 지은 씨와 혜정 씨의 상실로 이어지고, 영상 속 목소리와 추적된 진실은 더욱 아릿하게 다가왔다. 진실과 허구, 그리고 인간이 지닌 불안의 근원이 서로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수면 아래 잠복한 공포, 예언과 과학의 미묘한 줄다리기, 그리고 가면 뒤에 숨은 진짜 얼굴까지.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심해어의 전설과 만화가의 메시지, 그리고 10년을 숨죽여 살아온 사칭남 박 씨의 정체까지 깊게 파고들었다. 과학과 미신, 집단 심리가 뒤엉킨 세상의 불안을 7월 4일 금요일 밤 8시 50분 방송을 통해 펼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