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름 습도, 방콕·상하이 넘어섰다”…日 해양 온난화에 열대 환경 심화
현지시각 기준 29일, 일본(Japan) 도쿄(Tokyo)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방콕(Bangkok), 상하이(Shanghai) 등 열대·온대지역을 앞지르는 기록적 습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도쿄의 8월 평균 습도는 태국(Thailand) 방콕은 물론 중국(China) 상하이까지 넘어섰으며, 이같은 현상은 일본 주변 해수면 온도 급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를 포함한 나고야(Nagoya), 오사카(Osaka), 후쿠오카(Fukuoka) 등 4대 도시의 8월 평균 수증기량이 1991~2020년 예년 평균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에서 사상 최대치가 기록됐다.
일본 도립대 다카하시 히로시 준교수는 “바다의 온난화가 수증기 증가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주변 해수면 온도는 2024년 기준 100년 동안 1.33도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상승한 해수면 온도는 열도를 향해 더 많은 수증기를 몰아넣고, 온실효과를 가중해 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식지 않는 ‘찜통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9일, 전국의 장마가 공식 종료됐다고 선언하며 “올여름도 예년보다 심각한 고온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6~7월 대도시의 수증기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여름 역시 극한 무더위가 예상된다.
NHK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도쿄 등 도심권의 ‘이상 고온 및 혹서’가 주민 건강, 전력 수급, 도심 생활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양 온난화의 가속세가 일본의 여름 환경을 급격히 열대화시키고 있다며, 도시민의 적응력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사회와 일본 당국이 극심한 기후변화 신호에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