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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가족 1천119명 물결”…두산, 잠실서 헌신의 시간→베어스 야구의 특별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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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가족 1천119명 물결”…두산, 잠실서 헌신의 시간→베어스 야구의 특별한 울림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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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깊은 잔디 위로 여름 햇살이 스며든 오후, 잠실야구장에는 유난히 깊고 진한 박수가 울려 퍼졌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서울 잠실에서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치르며, 1천119명의 소방 가족을 초대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소방 가족의 이름 아래 이루어진 나눔과 연대,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 구장 곳곳을 가득 채웠다.

 

이날 두산 베어스와 소방청이 손을 맞잡아 기획한 ‘소방 가족의 날’에는 현직 소방공무원과 가족, 그리고 재난 현장의 기억 안에 남은 순직 소방관 유가족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와 존경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2017년부터 유가족을 위한 심리 상담과 치료, 양육비 지원 등 세밀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소방가족 1천119명 초청”…두산, 잠실 홈경기서 나눔 행사→감동 선사 / 연합뉴스
“소방가족 1천119명 초청”…두산, 잠실 홈경기서 나눔 행사→감동 선사 / 연합뉴스

시구는 경북 119 산불대응단 소속 손용원 소방교가 맡아 의미를 더했다. 손 소방교는 영남 산불 현장에서도, 경북 봉화군 상가 화재 현장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구조를 지휘한 인물이다. 이 날 시구에 앞서, 손 소방교의 부친 역시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 현장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했던 현직 소방관임이 알려지며 그 울림을 한층 더했다.

 

애국가는 소방 악대가 연주하고, 소방 의장대가 태극기를 펼친 순간, 순직 소방관들과 호국영령들을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소방 가족에게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잊지 못할 연대의 순간을 완성했다.

 

두산 베어스는 사회적 책임과 가치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잠실 홈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선 따뜻한 만남으로, 구단이 품은 감사와 연대의 정신을 더욱 굳건히 새긴 하루로 남았다.

 

잊지 못할 감동은 온 관중의 눈빛에서 오래 머물렀다. 야구장의 하루는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품고 흘렀으며, 이 소박한 기록은 우리 모두의 일상에 조심스러운 울림을 더한다. 두산 베어스의 소방 가족 초청 행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넸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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