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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스크린 울린 태저의 눈빛”…만남의 집→단 하나 남은 상처로 물든 기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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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 쌓인 삶의 결이 선명히 내려앉았다. 영화 ‘만남의 집’에서 송지효는 철두철미하고 흔들림 없던 15년 차 교도관 태저로 스크린을 다시 채웠다. 언제나 원칙만을 좇던 태저가 수용자의 딸 준영을 만나면서, 단 하나 남은 마음의 문이 서서히 열려간다.
‘만남의 집’은 오로지 일만 바라보며 견고한 벽을 두른 태저가 처음으로 남의 인생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베테랑의단단했던 어깨에 작은 흔들림이 번지고, 각기 다른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조금씩 서로에게 기대기 시작한다. 감독 차정윤은 여성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과 수용자들의 삶, 그리고 예기치 않은 인연을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경력 11년 차 배우 도영서 역시 준영으로 등장해 절제된 눈빛과 단단한 내면을 동시에 비춘다. 무엇보다 스크린 위 송지효와 도영서의 교차하는 감정선이 관객의 가슴을 조용히 적신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끝내 치유가 될 수 있다는 느린 메시지가 여운을 남긴다.
개성 강한 서사와 섬세한 연출로 완성된 휴먼 드라마 ‘만남의 집’은 오는 10월 15일 극장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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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만남의집#차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