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야구로 버텼다”…이강철, 신인 활약 속 고마움→로하스 복귀에 고민
느긋하게 내뱉는 농담 뒤에는 팀을 지키기 위한 지도자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주축 선수가 줄줄이 이탈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은 팀의 힘을 말하며, 의연한 선수단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보였다. 최근 복귀한 외국인 타자를 두고는 현실적인 고충이 드러났다.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잇몸 야구는 저희야말로 잇몸 야구다. 핵심 내야수와 중심 타자까지 빠졌는데도 버텼다”고 총평했다. kt wiz는 올 시즌 황재균, 허경민, 김상수 등 내야 주전들과 강백호까지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kt wiz는 주전 선수 공백 상황에서 5할이 넘는 승률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 안현민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안현민 덕분에 다른 선수 이름은 잘 불리지 않는다. 타석에서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고 힘을 줬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이정훈, 백업 내야수 이호연 등 숨은 선수들의 활약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선수층의 두터움이 팀의 위기를 극복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1군에 복귀한 멜 로하스의 활용에 대해서는 고민이 묻어났다. 로하스는 시즌 0.251의 타율과 9홈런, 32타점으로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최근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군 복귀와 함께 그동안 라인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정훈이 한발 물러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를 안 쓸 수도 없고, 잘 치고 있는 이정훈과 이호연을 동시에 빼는 것도 아쉽다. 머리가 아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관중석에서는 신인과 이적생들의 예상 밖 활약에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로하스의 복귀 결정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팀을 향한 성원 또한 두터워졌다. 팬들은 시즌 반환점을 돌며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kt wiz의 저력에 깊은 기대를 드러냈다.
남은 시즌, kt wiz는 선수층의 폭넓은 조합으로 순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하늘 위로 드리운 구름과 자신을 빗대며 각오도 전했다. “구름이 내 마음이다. 시커먼 것도 있고, 파란 마음도 있다”는 속내처럼, 현실과 희망을 안은 지도자의 진심이 묻어났다.
마음속 구름이 걷히는 순간을 묵묵히 기다리며, 경기장의 밝은 열기 속에 kt wiz의 남은 시즌 행보에 또 한 번 염원이 더해진다. 이번 경기는 7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