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승부사 합류”…메르세데스, 키움 좌완 재건→28만달러 기대감
구단의 변화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방출 소식이 무거운 공기처럼 흐르던 팀에, 새롭게 도착할 이름 하나가 팬들의 기대를 다시 뛰게 만들었다. 좌완 투수 C.C. 메르세데스라는 해답이 간절했던 시간, 28만달러짜리 새 막이 올랐다.
키움히어로즈는 30일 KBO 사무국에 케니 로젠버그 공식 방출을 요청했다. 이 여운이 가시기도 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왼손 투수 메르세데스와 총액 28만달러 계약을 발표하며 선발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 선수단이 다시 선다. 올해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에서 14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57로 입질을 다진 그는 기대만큼 정확한 수치로 증명했다.

프로 시작은 2012년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 국제계약. 마이너리그에서 다듬은 구위는 2017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어졌다. 일본에서만 7시즌, 요미우리와 지바 롯데를 거치며 37승 44패,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갔다. 신뢰 쌓이는 안정감, 긴 이닝 소화력은 동반 성장의 근거였다.
키움히어로즈 구단 역시 188㎝, 82㎏의 체격 조건과 함께 직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 안정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믿음의 근거로 꼽았다. 허승필 단장은 “아시아 무대 경험이 풍부해 KBO리그 적응도 빠를 것”이라며, “일본 무대에서 보여준 이닝 소화력과 안정감으로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메르세데스 영입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시즌 후반 키움히어로즈의 반등을 꾀하는 신호탄이 됐다. 비자 발급 등 절차가 끝나면, 가장 빠르면 8월 초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달라지는 선발진 풍경을 상상하는 팬들의 눈빛엔 벌써부터 변화의 희망이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