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그림 건넨 검사, 구속영장 청구”…김상민 전 검사 ‘청탁 의혹’ 수사 확대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이우환 그림 청탁’ 의혹이 정치권과 공직사회 전반에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9월 12일 김 전 검사에게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특검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을 받기 위해 김건희 씨 오빠 김진우 씨 측에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시리즈 그림을 1억 원 이상에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그림은 김진우 씨 장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특검은 이 거래가 공천 및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과 연관된 대가성 제공이라는 혐의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민 전 검사는 혐의를 부인하며 “김진우 씨 부탁을 받고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실제로 공직 임명 및 선거 공천을 노린 금품 제공에 연루됐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혐의에는 김건희 씨가 청탁금지법상 수수자로 언급되며, 향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사건은 정치권 내 금품 거래 및 청탁 관행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제기된 유사 사례와 더불어, 이번 사건은 대가성 거래, 자금 출처, 실제 영향력 행사 여부 등 입증이 쉽지 않은 쟁점을 남기고 있다.
법원은 9월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김상민 전 검사의 신병 확보 필요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추가 증거와 진술 확보를 위해 수사 인력·범위를 확대하고 있고, 관련자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 각계에서는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권력형 청탁의 고리와 제도적 허점 해소를 요구하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송사는 정치권 신뢰와 제도 개선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