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품은 재도전 심장”…레베카, 흥국생명 합류→새 시즌 각오 선명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레베카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팀 동료들의 환영 속에 꽃다발을 받아든 레베카는 4년 전 익숙했던 무대에 돌아온 감회를 짧게 숨겼다. 불확실했던 이별을 지나, 다시 V리그의 문을 두드린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이번 만남은 각별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8일 오후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의 입국을 공식화했다. 레베카는 곧바로 메디컬테스트에 돌입하며, 다음달 1일 정식 합류 절차를 밟는다.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는 8월 1일부터 공식 출전이 가능하지만, 메디컬테스트에 한해 1주일 내 조기 입국이 허용된다. 흥국생명 측은 레베카가 이미 구단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체력을 끌어올린 만큼, 빠른 체력 점검으로 새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레베카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V리그를 경험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시즌을 채우지 못한 기억이 남았다.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 품에 안긴 그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구단 제공 훈련법으로 기초 체력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왔다. 언론 인터뷰에서 레베카는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복귀에 큰 의미를 두며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도 꾸준히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새 옷을 입은 레베카는 9월 21일부터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배구연맹컵 출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세한 참가 여부는 구단 사무국장 실무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배구연맹은 외국인 선수의 컵대회 출전 요건을 구단 자율로 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레베카는 세터와의 컨디션 조율, 팀 전술 적응 등 마지막 점검을 거치게 됐다.
팬들은 지난 시즌 아쉬움을 새로운 만남에 기대감으로 바꾸고 있다. 코트를 다시 꿈꾸는 레베카의 각오가 팬들의 가슴에 닿는 이유다. 흥국생명은 다가오는 V리그 시즌에서 레베카가 보여줄 변화를 일찌감치 주목하고 있다.
땀에 젖은 공, 욕심을 삼켰던 시간, 다시 떠오른 이름. 조용히 돌아온 레베카의 이야기는 곧 경기장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흥국생명의 2025-2026 시즌 비상은 8월 1일, 레베카가 선수단에 합류하며 새 원동력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