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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 만에 압도”…김원호-서승재, 세계 1위 본색→결승전 새 역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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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 만에 압도”…김원호-서승재, 세계 1위 본색→결승전 새 역사 도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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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 셔틀콕이 부딪히는 강렬한 소리에 관중의 시선이 모였다. 27분이라는 시간 동안 코트를 지배한 것은 김원호와 서승재의 흔들림 없는 기세였다. 말 그대로 압도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결승 진출이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위 킴 아스트루프-안데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덴마크)을 세트스코어 2-0(21-12, 21-3)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1게임 초반부터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두 번째 게임에서는 단 3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27분 만에 승리”…김원호-서승재,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 연합뉴스
“27분 만에 승리”…김원호-서승재,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전체 경기 시간은 27분에 그쳤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랠리나 긴장감 넘치는 득점 교환보다, 오히려 빈틈 없던 수비와 잦은 공격 전환이 무대를 장악했다. 관중들의 환호는 단시간에 끝난 승부에도 길게 이어졌다.

 

두 선수는 7개월 전 다시 복식 조합을 이룬 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월드투어 슈퍼 1000 시리즈 5차례 우승을 쌓으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이 복식 재결성 후 첫 세계선수권 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결승에서는 천보양-류이(중국) 조 또는 사트위크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인도) 조와 맞붙는다. 각각 세계랭킹 11위와 9위로, 모두 한 치 양보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원호-서승재 조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어둠이 내린 파리의 밤, 수많은 이들이 코트의 남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견고한 마음과 응집된 실력 위에 쌓아올린 결승행. 결승전 무대는 오늘 오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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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서승재#세계선수권#파리아디다스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