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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이찬원, 히데요시 소금에 잠긴 최후→깊어진 침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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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이찬원, 히데요시 소금에 잠긴 최후→깊어진 침묵의 순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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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조명 아래 이찬원의 표정이 단숨에 숙연해진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일본을 뒤흔들고 조선을 절망에 빠뜨렸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마지막 나날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배우 지승현의 차분한 내레이션이 인물을 따라가며, 살아 생전 영광과 잔혹함 뒤에 숨겨진 인간의 덧없음을 응시하게 만든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가난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신분을 뛰어넘은 출세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오다 노부나가의 눈에 들며 승승장구했지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켜 조선의 백성들에게 참혹한 상흔을 남겼다. 그는 전리품으로 조선인의 코를 소금에 절여 바치게 만들라는 잔혹한 명령을 내린 인물로, 조선 사회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이러한 히데요시 또한 생의 끝자락에서는 권력과 패권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흔들리기 시작했다.

'셀럽병사의 비밀' 이찬원 급숙연, 이순신의 대적자 히데요시는 왜 소금에 절여진 시신이 됐는가?
'셀럽병사의 비밀' 이찬원 급숙연, 이순신의 대적자 히데요시는 왜 소금에 절여진 시신이 됐는가?

타국 땅 조선에서 전운이 흐르던 1598년, 히데요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신임하던 이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철저히 감추도록 부탁한다. 정치적 혼돈을 두려워해 끝내 사망 소식을 반년 넘게 비밀로 하게 한 배경엔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이 짙게 드리워진다. 습한 여름 밤 그가 숨을 거둔 후, 시신이 부패하는 것을 막고자 히데요시를 항아리에 넣고 소금으로 절이는 이례적인 장례가 치러졌다. 부하들은 명령에 따라, 살아 있을 때 조선 백성의 코와 귀를 소금에 절였던 히데요시를 이번엔 시신으로 소금에 담가야 했다.

 

전해지는 기록들이 밝히는 대로, 히데요시는 말년 극심한 병고와 광란에 시달렸고, 최후에 각기병설까지 나오며 처참히 쇠약해졌다. "조용히 방에 들어가 배를 가르고 그 안에 소금을 가득 채워두었다"는 내레이션이 예고 영상에서 흘러나오자, 이찬원은 말문을 잇지 못한 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현장은 히데요시의 말라가는 사지, 피 한 방울조차 나오지 않는 치명적 질환까지 낱낱이 전하며, 몰입을 배가시킨다.

 

이순신과 히데요시, 시대를 가른 두 영웅이 마지막 순간 각각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한 사람은 불멸의 이름을 얻고, 다른 한 사람은 소금에 잠겨 역사의 뒤안길에 남는다. 서늘한 교차와 진한 여운을 남기는 ‘셀럽병사의 비밀’ 이순신과 히데요시 편은 9월 16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시청자를 기다린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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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셀럽병사의비밀#히데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