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가 아이돌이 됐다”…데브시스터즈, 쿠키런 K-컬처 접점 넓힌다
게임 캐릭터가 대중문화 무대의 아이돌 스타로 변신했다. 데브시스터즈가 개발한 인기 게임 ‘쿠키런’의 대표 캐릭터 그룹 ‘쿠키즈’가 명절 예능 프로그램 아육대에 깜짝 출연하며 IT·콘텐츠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게임 IP의 대중문화 접점 확대’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2025 추석특집 아육대’에 등판한 쿠키즈는 용감한 쿠키, 딸기맛 쿠키, 천사맛 쿠키 등 6종 인기 캐릭터로 결성됐다. 이들은 국내 최정상 케이팝 아이돌 61팀이 총출동한 무대에서 케이팝 인기곡 댄스와 국민 체조 챌린지, 경기 진행 응원까지 연출하며 미디어 IP로서의 확장성을 입증했다. 특히 천사맛 쿠키의 메인 댄서급 퍼포먼스, 크래비티 형준 등 실제 아이돌과의 협업 무대, 경기를 돕는 시연까지 ‘현실과 가상 융합’의 다중 경험을 강조했다.

쿠키즈 등판처럼 게임 IP의 ‘현실 무대 진출’은 최근 엔터테인먼트·산업계 간 크로스오버 신호로 읽힌다. 팬덤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콘텐츠 시장 성장에 따라 게임이 소비자 경험 전반에 침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이돌 그룹 출연진들이 직접 캐릭터 이름을 응원하고, 팬들에게 굿즈를 제공하는 등 쌍방향 교류 역시 이목을 끌었다.
기존에는 게임 IP가 온라인 플랫폼이나 굿즈 등 한정된 매체 위주로 확장됐다면, 최근 트렌드는 예능 무대, 행사·라이브 등 대중문화 장르 전반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 ‘포트나이트’의 메타버스 콘서트, 일본 포켓몬 캐릭터의 페스티벌 협업 등 글로벌 사례 역시 유사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K-컬처와 게임 IP의 융합은 팬덤 경제 활성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다.
콘텐츠업계에서는 산업 표준화와 윤리·저작권 관리 등 후속 법제도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데이터 활용, 2차 창작 저작권, 방송 심의 등 규제 이슈와 함께 기술 상용화 안착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과제다.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전략적 협업과 미디어 접점 확장을 통해 쿠키런이 K-컬처의 대표적 게임 IP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아이디어가 대중문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