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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독서 플랫폼 병영으로 확산…KT밀리의서재, 장병 독서환경 개선 시동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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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독서 구독 서비스가 병영 생활 전반의 환경을 바꾸는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KT밀리의서재가 육군 인사사령부와 손잡고 장병 2만명에게 전자책 구독권을 제공하며 군 조직에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플랫폼을 본격 도입했다. 단순 기부를 넘어 병영 내 독서 습관과 정신 건강 관리에 디지털 인프라를 접목한 첫 사례로, 향후 공공 부문 전반에서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확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공공기관 대상 B2G 비즈니스 모델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T밀리의서재는 육군 인사사령부와 함께 군 장병 독서 환경 개선을 목표로 디지털 구독권 기증식을 진행했다. 구독권 제공 대상은 병영도서 우수부대에 복무 중인 현역 병사 약 2만명이며, 1개월 동안 서비스 내 독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만 있으면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전자책과 오디오북, 독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핵심은 종이책 위주로 제한돼 있던 병영 독서 문화를 구독형 디지털 콘텐츠 구조로 전환하는 데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방대한 도서와 콘텐츠를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하듯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대별 물리적 서가 구축이나 도서 관리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장병 입장에서는 개인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지고,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탐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은 군 장병의 심리적 안정과 복무 스트레스 관리가 정책 차원에서 중요 과제로 부각된 흐름과 맞물려 있다. KT밀리의서재는 정기적인 독서 활동이 정서적 균형 회복과 사고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구독형 디지털 독서를 병영문화 개선 도구로 제시했다. 정신건강, 자기계발, 직무 관련 콘텐츠뿐 아니라 인문·소설·에세이 등 장르를 폭넓게 제공해 장병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국내외에서 공공 조직과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플랫폼의 결합은 이미 확산 단계에 들어섰다. 해외에서는 도서관, 학교,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지자체 도서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전자책 플랫폼 도입이 진행 중이며, 이번 군과의 협력은 폐쇄적 환경 특성을 가진 조직에까지 디지털 독서 인프라를 적용하는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조직 특성상 데이터 보안과 접속 환경, 사용시간 관리와 같은 운영 과제도 존재한다. 계정 공유나 부적절한 콘텐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인증 체계, 내부망과 외부망을 오가는 접속 관리 등 세부 운영 방안이 실제 서비스 확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만큼 플랫폼 제공사와 국방부, 부대 지휘부가 기술적·제도적 관리 기준을 함께 마련해야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밀리의서재는 이번 구독권 기증을 공공 부문과 민간 플랫폼 협력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정현 KT밀리의서재 구독사업본부장은 공공 부문과 민간 플랫폼이 병영 독서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첫 발걸음이라고 강조하며 교육, 복지, 국방 등 공공영역 전반으로 디지털 독서 인프라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B2G 기반 디지털 콘텐츠 시장 확대와 함께 공공 데이터, 교육 콘텐츠와 연계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실제 장병 삶의 질 개선과 병영문화 변화로 이어질지, 또 다른 공공 조직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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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밀리의서재#육군인사사령부#디지털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