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심리 보수화”…글로벌 자금조달 8월 20억 달러로 급감
현지시각 9월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8월 자금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30% 줄어든 2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뉴스BT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여름철 들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현상은 미국(USA) 등 주요국 시장 전반에서 투자 심리가 한층 보수적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단기 조정 국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8월 신규 조달 규모는 7월 26억7천만 달러 대비 크게 줄었으나, 2025년 3분기 누적액은 이미 45억7천만 달러에 이르러 지난 분기 총액 45억4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즉, 월별 기준 투자 위축 흐름이 뚜렷하지만 분기 단위 전체 자금 규모는 여전히 활발하다는 평가다. 시장 분석가 단 크립토 트레이즈(Daan Crypto Trades)는 “올해 투자금은 신규 체인보다는 기존 프로젝트의 재무와 팀에 집중됐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검증된 인프라와 확장성이 높은 생태계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상장 시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낮아지는 한편, 상장 직후 가격의 등락 폭도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투자 집행은 디파이(DeFi) 영역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트레이딩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레인(Rain)은 5천8백만 달러를, 글로벌 결제 솔루션 오렌지엑스(OrangeX)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자금은 특정 섹터를 넘어 결제·금융 인프라 전반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한국(Korea) 정부는 2025년 9월 16일 국무회의에서 벤처투자 제한 규정을 7년 만에 해제하며,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 문호를 크게 넓혔다. 앞서 7월 제정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예치금 보호, 기록 의무, 불공정 거래 금지 등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생태계 조성, 블록체인 기업에의 벤처자금 공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한국의 규제 완화가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와 기업 성장에 시너지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경제매체들은 “글로벌 투자 위축에도 불구, 한국시장은 정책과 제도 보완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지나,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자금 조달 회복세가 주목된다고 진단한다. 다만 실제 안정적 성장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리, 규제 환경, 시장 변동성 관리 등이 동시에 만족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아시아 벤처 투자 흐름과 정부 규제 변화가 향후 가상자산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