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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장기화”…아이 성장까지 영향 미친다
IT/바이오

“알레르기 비염 장기화”…아이 성장까지 영향 미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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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이 소아·청소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일교차와 다양한 알레르겐(원인물질) 노출이 이어지는 환절기를 맞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크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연중 4월과 10월~11월 사이 급증한다. 업계는 알레르기 비염의 방치가 단순한 불편에서 그치지 않고, 성장 지연이나 합병증 위험으로 연결되는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반려동물 털 등 다양한 항원에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며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이 지속되고, 코·목·눈의 가려움까지 동반될 수 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간 반복적이며 발열·전신쇠약이 거의 없는 점에서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원인 물질에 반복 노출되는 한 일부 소아 환자에게서 만성 코막힘과 ‘구강호흡’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만성화된 코막힘이 수면 중 기도 저항을 높여 숙면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비염을 앓는 아이들이 구강호흡과 수면장애로 인해 신장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방미란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비염이 만성화되면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초등생 시기의 숙면은 골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비염의 진단과 치료는 증상 발생 초기에 이뤄져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진드기·곰팡이 등 알레르겐 관리와 환경개선, 생활 습관 교정이 예방과 치료 모두의 핵심이라고 제시한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 의료기관 역시 환절기 소아비염 관리 지침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전체 진단과 맞춤 의료 등 정밀의료 기술을 접목한 연구도 늘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비염의 만성화 방지와 환자 맞춤형 관리체계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비염 관리가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자원을 지키는 관점에서 접근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알레르기 비염의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치료와 예방이 실효성 있게 확대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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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알레르기비염#건강보험심사평가원#성장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