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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억제력 강화 강조”…박윤주·랜도·후나코시, 한미일 안보협력 재확인
정치

“북핵 억제력 강화 강조”…박윤주·랜도·후나코시, 한미일 안보협력 재확인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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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외교차관이 18일 도쿄에서 안보 협력과 북한 비핵화 추진을 주요 의제로 맞붙었다. 이재명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협의회는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와 경제·기술 분야 협력에 대한 본격적인 공론의 장이 된 모양새다. 9개월 만에 재개된 회의에서 3국은 북핵 억제력 유지와 대북 정책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하며, 동아시아 정세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개최된 제15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했다. 외교부는 3국 차관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북핵 억제력을 바탕으로 한 안보 협력의 지속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윤주 차관은 "한미일 협력은 안보, 경제, 기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 랜도 부장관은 "3국 협력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세 나라가 함께할 때 더욱 강력해진다"고 화답했다.

논의 테이블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억제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북러 군사협력과 악의적 사이버 활동 대응, 인공지능(AI) 등 신흥기술 분야에서의 유기적 협력 방안도 다뤄졌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3국은 동중국해·남중국해 현안과 대만 해협 평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중단 필요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 다만 한국 외교부는 자국 보도자료에서 중국 견제 성격의 의제는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회의에선 경제 안보와 관련해 공급망, 핵심 광물과 같은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3국 협력도 높이 거론됐다. 박 차관은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결과를 언급하며 "미국, 일본의 지지와 헌신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랜도 부장관은 "국민 간 강한 유대 없인 정부 간 협력도 오래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임자들이 쌓은 기초 위에 3국 협력이 수십 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나코시 사무차관도 "한미일의 전략적 공조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양자회담에서 박윤주 차관과 후나코시 차관은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며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차관과 랜도 부장관은 한미관계 강화 및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 방안을 재확인했다. 또 3국 차관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예방, 외교적 연대를 과시했다.

 

그동안 한미일 3국이 외교·안보 분야에서 점진적 접점을 확대하며 북핵 문제 해결과 역내 안정의 틀을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경제·기술 협력을 넘어 전략 동맹 수준의 논의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북핵 대응과 첨단 산업, 글로벌 규범 정비 등 다방면에서 3국 공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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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크리스토퍼랜도#후나코시다케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