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현지 출석 요구, 의혹 해소냐 정쟁이냐”…여야, 국감 앞두고 격돌

이예림 기자
입력

국정감사 시작을 이틀 앞둔 10월 11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야당의 출석 요구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방을 이어가면서 정치권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스테리한 공직자를 국감에 불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정당한 요구이며,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처음부터 국회에 나와 모든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하면 될 일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적 의심만 증폭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 요구와 김현지 부속실장 국감 증인 채택 문제를 비교하면서 “부속실장이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보다 막강한 존재인가”라고 꼬집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오만한 행태를 즉각 그만두고, 김 실장을 국감장에 반드시 출석시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이른바 ‘장·송 트러블 브라더스’가 대법원장과 부속실장의 체급을 혼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유도나 복싱, 레슬링은 같은 체급끼리 시합한다. 김현지 부속실장은 내란 동조 세력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감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며 김현지 부속실장 출석 요구를 정쟁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대했다.

 

여야의 이러한 입장 차는 단순한 인사검증 문제를 넘어 국회 권한과 정부에 대한 야당의 견제 역할, 그리고 여야 충돌 구도의 상징으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국감장 증인 채택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틀 뒤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김현지 부속실장 출석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격돌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예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현지#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