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610선 사상 첫 돌파”…외국인 순매수·반도체주 강세에 상승

배주영 기자
입력

코스피가 10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하며 3,610선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와 반도체주의 강세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2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617.86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1조62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19억 원, 5,943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 시가총액은 2,974조6,464억 원으로 전일 대비 52조4,200억 원 늘었다.

코스피, 반도체주 강세에 3,610선 사상 첫 돌파…환율은 1,421원 급등
코스피, 반도체주 강세에 3,610선 사상 첫 돌파…환율은 1,421원 급등

업종별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6.07%)와 SK하이닉스(8.22%)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14.97%), NAVER(5.73%) 등도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소식으로 유니온머티리얼(30.00%)과 유니온(15.14%) 등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했다. 반면 이스라엘-하마스 평화합의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현대로템(-2.65%), LIG넥스원(-4.95%) 등 방위산업주는 약세였으며, EU 철강 수입 장벽 영향으로 POSCO홀딩스(-3.66%), 세아제강(-1.61%)은 하락했다. 이차전지주는 테슬라 신차 발표 실망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9.90%), 엘앤에프(-3.25%)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5.24포인트(0.61%) 오른 859.4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386억 원을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소식에 레인보우로보틱스(7.15%)가 상승하며 시총 4위에 올랐다. 반도체 업종인 리노공업(0.19%), 이오테크닉스(7.98%), HPSP(4.43%)도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19조5,460억 원, 8조6,060억 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9조9,218억 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0원 급등하며 1,421.0원에 마감, 4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UAE 수출 승인 등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 요인이 작용했으나, 비반도체 업종의 상대적 부진과 원화 약세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향후 미국-중국 무역 이슈,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반도체 업황 등이 시장에 추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성과 업종별 쏠림에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에선 글로벌 경제 변수와 주요 업종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주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스피#삼성전자#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