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후속 협상 재점화”…서울서 서비스·투자 교역 확장 논의→동아시아 경제 지형 변화
권혜진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의 굳은 표정이, 류춘용 중국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과 마주 앉은 서울의 회의장에 새로운 긴장을 불러왔다. 닷새간 이어질 12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의 막이 올랐다는 사실이 양국 경제계에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변동성 속에서도 동아시아의 교역 질서를 가늠할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40여 명의 대표단이 모인 회의장은 지난날 열한 차례의 공식 협상과 셀 수 없는 비공식 논의를 거쳐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담론들이 쌓여온 장소다. 이번에도 서비스, 투자, 금융이라는 세 개의 분과에서 복잡한 시장 개방 논의가 오가며, 협정문 조항의 문구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양국은 2015년 FTA 발효 이후, 세계 경제에서 서비스 분야의 가치를 실감하며 후속 협상 테이블을 꾸준히 이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교역 확대와 투자 기반 강화가 한중 경제의 공동 번영을 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양국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로서, 미래 세대에게도 열린 시장의 가능성을 남길 협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서비스와 금융 분야에서의 단계적 개방이 양국 산업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할 수 있단 점에서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한중 양국의 서비스 및 투자 환경은 한층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후속 협상 과정에서 차세대 산업과 미래 무역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하반기 예정된 추가 회의에서 구체적 시장 개방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