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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원, 기생충 각본 욕망 걷어내고 청춘으로”…러닝메이트 첫 연출→설렘 속 성장 드라마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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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원, 기생충 각본 욕망 걷어내고 청춘으로”…러닝메이트 첫 연출→설렘 속 성장 드라마 탄생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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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로 첫 연출의 문을 연 한진원의 얼굴에 떨림과 다짐이 교차했다. 기생충의 영광이 남긴 굵은 그림자와 무게를 내려놓으며, 한진원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로 다시 무대 위에 섰다. 오랜 시간 다진 각오를 담아, 청춘의 에너지와 성장의 설렘을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한진원은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러닝메이트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는 소회를 전했다. 오스카 각본상 이후 숱한 찬사가 쏟아졌지만, 그는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며 지난 시간의 무게를 털어냈다. 긴장과 설렘을 나누는 분위기 속에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첫발의 진중함을 공감했다.

“봉준호의 그림자 떠나”…한진원, ‘러닝메이트’ 첫 연출→5년 만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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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학교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이 학생회장 선거에 부회장 후보로 나서, 권력의 그림자와 권모술수를 뚫고 성장하는 청춘 이야기다.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 등 신예 청춘 배우들은 각자의 개성과 밝은 에너지로 극에 밀도를 더했다. 총 8부작으로, 약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대중 앞에 선을 보인다.

 

작품 속 선거판은 극단의 대립이나 단순한 승패 구도 대신, 1990년대 학원 성장 드라마의 긍정적인 기운과 풋풋한 땀방울로 채워진다. 한진원은 “극단적 싸움이나 갈등보다 소통과 성장, 축제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며,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좋은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서,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녹여냈다.

 

이번 작품의 원안에는 미생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DNA도 숨겨져 있다. 한진원은 “미생 같은 현실적 감성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던진 사회적 질문을 현대적으로 엮고 싶었다”고 밝히며, 학교 권력과 시대 변화, 각 세대가 품은 고민을 세밀하게 다뤘다. 그는 “명확한 메시지보다 여러 경험과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축제 같은 작품이길 바랐다”는 진심을 전했다.

 

5년 만의 첫 연출에 나선 한진원은 “공개 시기가 더욱 무르익은 만큼, 청춘이 가진 용기와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작품 곳곳에 스며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란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 모두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며 “러닝메이트가 잊고 있던 우정과 선한 에너지를 다시 불러일으키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기생충의 어둠 대신 청춘의 빛을 택한 한진원은, 러닝메이트를 통해 불안 속 설렘과 진심, 그리고 새로운 꿈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인다. 이 드라마는 19일부터 티빙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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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원#러닝메이트#윤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