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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게임 전략 강화”…크래프톤, 역대 최고 실적에 도전장
IT/바이오

“AI 기반 게임 전략 강화”…크래프톤, 역대 최고 실적에 도전장

김서준 기자
입력

AI와 IP 확장 전략이 게임 산업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크래프톤이 2024년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주요 인기작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으로 매출을 끌어올렸고, AI 반영 신작 투자와 글로벌 퍼블리싱 강화 움직임으로 게임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AI 접목 게임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20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7월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5.9% 감소했으나,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5362억원, 영업이익은 7033억원을 달성해 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9%, 9.5% 증가한 수치다. PC 매출은 5432억원, 모바일은 9600억원, 콘솔 및 기타 매출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성장 엔진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적 강화다. 크래프톤은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를 도입해, 게임 내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사용자 경험을 높였다. 이와 함께 ‘엑스 슈트(X-Suit)’ 등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이 호응을 얻으면서 모바일 매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기반으로, 유명 기업들과 제휴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래프톤은 하반기 프랑스 슈퍼카 제조사 ‘부가티’, 아티스트 ‘에스파’와 협업을 추진하며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배틀그라운드 IP의 플랫폼 다변화를 위해 ‘펍지: 블라인드스팟’ 등 신작을 공개 예정이며, ‘프로젝트 블랙버짓’의 알파 테스트도 준비 중이다.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 역시 주목받는다.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작과 외부 협업을 포괄하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체계를 도입해 신작 13종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라이벌즈 호버 리그’ 같은 외부 개발작의 체험판 출시도 퍼블리싱 실험의 일환이다. 또한, 생활형 시뮬레이션 ‘인조이(inZOI)’의 글로벌 장기 운영을 위해 지역 맞춤 콘텐츠 전략을 확장하고, 커뮤니티 중심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술 투자 측면에서 크래프톤은 AI 원천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협력해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3종을 개발·공개하며, 독자적 학습 기술 적용을 예고했다. 이러한 AI 역량을 고난도 게임 추론 시스템에 적용한 것은 경쟁사 대비 주목할 차별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 AI와 맞춤형 사용자 경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 산업은 최근 AI 기술 도입과 IP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원천 기술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AI 알고리즘의 공정성·투명성, 게임 서비스 관련 데이터 보호 등 규제 이슈에도 대응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게임 AI 산업 육성 및 데이터법 제정 논의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크래프톤의 AI 기반 실적 개선과 신작 파이프라인 확충이 게임 산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AI 내재화와 글로벌 공동 개발 체계가 업계 지형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크래프톤 사례가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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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