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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세네갈 자유의 대서양”…아프리카 생경美→따뜻한 희망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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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세네갈 자유의 대서양”…아프리카 생경美→따뜻한 희망을 건넨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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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쪽 끝, 세네갈의 자유를 품은 바람과 소금 내음이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번졌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이번 여정에서 다카르의 바쁜 리듬, 대서양 앞바다의 운명을 뒤흔든 고레섬, 그리고 핑크빛 호수가 빚어내는 몽환의 풍경을 따라 세네갈의 모든 시간을 기록했다. 잠시 스치는 여행지가 아니라, 고통의 역사와 뜨거운 자유가 얽힌 땅, 그 위에서 숨죽였던 이름과 사람들의 삶이 서정적으로 스며든다.

 

고레섬의 돌계단에는 노예무역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붉은 흙 벽돌 바람 사이로 사라진 이름들이 저마다 이야기를 속삭인다. 그런가 하면 높은 염도와 미생물이 빚는 핑크빛 호수는 한없이 맑고 신비해서,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세네갈 북부 생루이의 골목을 휘감는 재즈의 멜로디와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흔적은 자유와 창조의 진짜 의미를 다시 묻는다.

세네갈의 자유와 순수…‘걸어서 세계속으로’ 896회, 서아프리카 여정→대서양의 낭만 기록
세네갈의 자유와 순수…‘걸어서 세계속으로’ 896회, 서아프리카 여정→대서양의 낭만 기록

또한, 둘레 25미터로 900년을 견딘 바오밥 나무 아래에서 이어진 마을의 오래된 의식은 시간 너머로 시대의 숨결을 안긴다. 펠리컨과 홍학, 진귀한 새들이 머무는 주드 조류 보호구역과 살롬 델타, 그리고 기린과 꼬뿔소, 악어가 느긋이 공존하는 반디아 자연보호구역까지. 자연은 세네갈의 순수함을 절제된 침묵으로 들려준다.

 

모래먼지와 대서양 파도가 뒤섞인 사구에는 낡은 지프차의 흔적이 이어지고, 롱뿔 낙타와 여행자가 긴 그림자를 끌며 진짜 아프리카의 시간을 마주한다. 형형색색 나무배를 따라나선 어부들과,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식탁에 웃음 지으며 둘러앉은 대가족의 풍경, 전통 음식 체부젠에서 일상과 아름다움이 교차한다.

 

세네갈 미술가들은 그들만의 색으로 화폭을 완성하며, 무슬림 대가족의 고요한 아침에서는 오랜 철학의 향기가 풍랑처럼 번진다. 단 하루도 같은 빛이 없는 세네갈. 그 모든 자연과 인연이 어떤 이에게는 치유가, 또 다른 이에게는 아프리카의 낭만과 용기로 피어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896회는 7월 12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 KBS 1TV를 통해 세네갈을 여행하며, 대륙의 순수하고 유려한 아름다움을 시청자들에게 건넬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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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계속으로#세네갈#다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