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구름 낀 오후”…역사와 힐링을 잇는 도시 여행, 여유와 체험의 시간
요즘 익산을 천천히 걷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그냥 유적지의 도시로만 여겼지만, 이제는 힐링과 체험이 어우러진 일상의 공간으로 여행자들의 목적지가 되고 있다. 그만큼 작고 사소한 선택들이 익산의 여정을 새롭게 만든다.
역사 도시 익산은 오늘 오후 26.7도의 구름 많은 날씨 아래, 서로 다른 감성의 공간들을 품고 있다. 왕국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과 사찰은 시간을 건너 현재와 마주한다. SNS에서도 항아리 정원 고스락이나 이국적인 왕궁 포레스트가 특별한 인증샷 장소로 회자된다. 익산 교도소 세트장은 영화와 드라마 속 장면을 현실처럼 만들어 주며, 독특한 배경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한 여행 플랫폼의 설문에서, 익산을 방문하는 이유로 ‘여유로운 자연 감상’과 ‘이색 체험 공간 경험’이 동시에 꼽혔다. 연령과 상관없이 다양한 세대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 도시’로 익산을 다시 보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동아 씨는 “익산 여행의 본질은 느림에 있다”고 표현했다. “여기서는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어요. 고스락의 항아리 정원, 정원이 보이는 카페에서 마시는 발효차 한 잔으로도 충분히 쉼을 누릴 수 있죠.” 실제로 왕궁 포레스트의 힐링 족욕이나 숲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노는 모습에서도, 도시적 삶과 떨어진 일상적 평화가 느껴진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익산이 이렇게 다채로운 줄 몰랐다”, “교도소 세트장 진짜 실감 났다”, “발효차 마시며 멍때리는 시간이 여행의 백미였다”고 각자의 익산 체험을 공유한다. 관광지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분위기다.
익산의 매력은 역사, 자연, 체험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데 있다. 유행하는 포토존이기도 하지만, 소박한 산책길과 정원에서 건네 받는 평온함은 단지 여행이라는 틀을 넘어서 우리 삶의 작은 쉼표가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